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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vs 호시노 … WBC서 리턴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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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축하 리셉션을 열었다. 반면 일본야구기구(NPB)는 이날 도쿄에서 실행위원회를 열어 내년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감독 선임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금메달과 노메달로 명암이 엇갈린 한·일 야구는 WBC 감독 선임을 놓고도 반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은 김경문(50) 두산 감독 체제를 유지하자는 것이 중론. 이에 비해 일본은 호시노 센이치(61) 감독을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

호시노는 대표팀 전임 감독이다. 그러나 호시노 감독 외에도 자천타천으로 프로팀 감독 4명이 WBC 사령탑 후보에 오르며 일본야구는 사분오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니시카와 준노스케 주니치 구단 사장은 “호시노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전년도 일본시리즈 우승 감독에게 맡겨야 한다”며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을 추천했다.  

전면 개혁을 주장하는 강경론자들은 외국인 보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도 후보에 올렸다. 밸런타인 감독은 “내게 맡으라고 한다면 영광이라고 대답할 것”이라며 욕심을 보였다. 한편으로 그는 “최근 3년간 최고 승률을 기록한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오카다 아키노부 한신 감독이 해당된다. 지난주엔 노무라 가쓰야 라쿠텐 감독이 “내가 WBC 지휘봉을 잡겠다. 만약 호시노 감독이 물러나지 않으면 (12년 선배인) 내가 수석코치로 참여하고 싶다”며 날을 세웠다. 호시노 감독은 열혈남아답지 않게 굴욕적인 분위기를 참고만 있다. 어차피 이미지가 바닥까지 추락했기 때문에 WBC를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는 것이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김경문 감독이 WBC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6년 WBC 4강 주역인 김인식 한화 감독도 “김경문 감독으로 가는 게 옳다”고 지지 선언을 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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