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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첩 원정화 친아버지, 1974년 남파 중 사살돼 … 의붓아버지는 2006년 남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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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간첩 원정화(34)의 가족은 모두 남파 간첩이거나 보위부에 종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입장에선 출신 성분이 확실한 ‘간첩 명문가’의 자제라 할 만했다는 것이다. 원정화의 친아버지와 의붓아버지는 모두 남파 간첩이다. 이부동생 둘은 북한의 국가보위부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8일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원정화는 1974년 1월 29일 함경북도 청진시 부령구역 고무산 2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원모씨와 어머니 최모(60세)씨의 2녀 중 차녀였다.

아버지는 그녀가 태어나던 해 북한공작원으로 남한에 침투하던 중 사살됐다고 한다. 2년 뒤 어머니는 김모(63세)씨와 재혼했다. 의붓아버지 김씨 역시 남파 간첩이다. 그는 2001년 남한에 잠입한 원정화의 뒤를 이어 2006년 국내에 들어왔다. 원정화의 상부 공작선 역할을 했다. 그는 원정화의 간첩 활동에 편의를 제공하고 중국에 있는 북한 보위부 공작원과 수시로 접촉했다. 북한 당국의 지령을 받아 군사기밀 등을 빼내 북한 측에 제공하도록 원정화를 독려해 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 7월 27일 체포돼 구속된 이후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좌를 지냈다. 평양 미술대학을 나온 그는 특기를 살렸다. 청진시 부윤구역에 있는 군수품 공장 설계도를 잘 그려 국기훈장을 받았다. 어머니는 의붓아버지와의 사이에 딸과 아들을 한 명씩 낳았다. 여동생은 북한 보위부 공작원으로, 남동생은 보위부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원정화는 간첩 교육을 받기 위해 89년 남향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 뒤 낮엔 사로청 중앙위원회 조직부에서 서기로 근무하면서 매일 오후 4~8시엔 북한 공작원 양성학교인 금성정치군사대학(현 김정일정치군사대학)에서 김일성·김정일 혁명사 등을 공부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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