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로 공화국건립 50주년 맞는 이탈리아-어떤 나라 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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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일로 공화국 건립 50주년을 맞는 이탈리아는 예부터 서구 문명의 종주국임을 자랑해온 문화와 예술의 나라다.로마제국 멸망후 계속된 국가의 분열과 외세의 간섭으로 한때 심각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19세기 들어 고양된 민족의식을 바 탕으로 통일을 이룩해 현재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자 문화대국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이탈리아 공화국 건립 기념일을 맞아 이탈리아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편집자註] ▶인구:5천7백만명 ▶면적:30만1천2백평방㎞ ▶수도:로마 ▶언어:이탈리아어 ▶1인당GDP:1만8천9백달러(95년) ▶화폐:리라(1백리라=약50원) ▶정치형태:내각책임제◇경제=95년도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8백억달러(약 8백53조원)로 경제규모에 있어 세계 5위를 차지하는 이탈리아는 규모뿐만 아니라 경제성장률(3.2%로 G7중 최고),성장의 내용(주요 성장주도산업이 기계.화학공업.디자인.섬 유)등 모든 부문이 견실해 유럽의 모범사례로 통한다.
패전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내부개혁으로 50년대에 고속성장을 이룩했고 이를 계기로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가업(家業)형태로 전승돼온 중소기업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 큰 특징이다.
예로부터 유명한 산업디자인.건축등과 함께 과학기술도 세계 일류수준으로 물리.화학.의학 등의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수상자가 10명 이상이나 된다.
한국이 열세에 있는 산업디자인.첨단과학등에서 강점을 발휘해 경제구조가 상호 보완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서로관심이 적어 95년의 경우 양국의 교역량이 33억달러(약 2조6천억원)에 불과했다.
◇정치.사회=공화국 수립후 55차례나 내각이 바뀌는 등 혼란을 거듭했다.뿌리깊은 정경유착도 이탈리아 정치의 골칫거리였으나92년 시작된 사정운동 마니풀리테(깨끗한 손)로 큰 변화를 맞고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좌파가 승리했다. 로마제국 멸망후 오랜 분열의 역사는 지방자치의 발달요인이됐으나 공업화된 북부와 낙후된 남부의 갈등은 북부가 독립을 추진할 정도로 심각하다.
◇국제활동=유럽연합(EU)의 96년 상반기 의장국을 맡는등 유럽통합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각종 국제기구에서 목소리가높다. 프랑스와 독일이 지나치게 강대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고최근 유엔안보리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비상임이사국을 추가하자는제안을 한 바 있다.
◇역사.문화=로마제국과 중세.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유럽역사의 중심무대가 돼 왔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의 65%가 이탈리아에 있어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에까지 역사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스포츠=세계 10위권을 유지하는 스포츠 강국으로 축구와 배구는 세계 최강 수준으로 최근 AC밀란,유벤투스 등 명문 축구팀이 내한 경기를 가진 바 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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