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창설 89주년…'선각자 삶' 담은 신간 2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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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원불교 성직자(교무)들의 생일은 같다. 원불교를 연 교조 박중빈(1891~1943.법호 소태산.사진(上)) 대종사가 20여년간의 구도 끝에 깨달음을 얻은 4월 28일을 공동의 생일로 축하한다.

오는 28일 원불교 창설(대각개교절) 89주년을 맞아 두 종류의 책이 동시에 나왔다. 교조 박중빈 대종사의 일생을 소설로 옮긴 '소태산 박중빈'(이혜화 지음, 동아시아, 전2권)과 원불교 3대 종법사(교단 최고 어른)를 지낸 김대거(1914~98.법호 대산.사진(下)) 종사의 법문을 모은 '마음 나간 것 찾아봤는가' '천명을 받들어 사는 사람들'(김지정 엮음, 도서출판 솝리)이 그것이다.

'소태산 박중빈'에는 일제시대 미신 타파.문맹 퇴치.저축조합운동을 통해 민족혼을 일깨우고 실의에 빠진 백성을 일으키려 했던 朴대종사의 일생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경전 속의 불교'가 아닌 '생활 속의 불교'를 추구하며 정신개혁에 매진했던 한 선각자의 삶이 메아리친다.

'마음 나간 것 찾아봤는가'는 진리에 눈을 뜨고 참된 마음을 회복하는 지혜를 제시한다. "장님이 장님인 줄 알고 눈뜬 사람 따라 오고 가면 되는데 자신이 눈뜬 줄 알고 가다가 죽는다"고 충고한다. 하물며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인데….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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