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王宮 수문장 교대식 재현-1년간 服飾고증거쳐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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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향-전(向前:앞으로 가)!』 부(副)수문장격인 참하의 구령이 떨어지자 북소리에 맞춰 15명의 수문군이 보무도 당당히 수문병 교대장소인 덕수궁 대한문(大漢門)으로 향한다.
『향좌우립(向左右立.좌우로 돌아 서로 마주보고 서)!』 다시『둥 둥』북이 울리고 임금이 거처하는 궁성을 지킬 수문병들은 수문장의 위엄을 상징하는 등채(지휘봉)와 월도(月刀)를 번쩍 치켜들고 궁성의 열쇠가 든 약시함(열쇠함)을 주고 받으며 궁궐방위의 엄숙한 임무교대를 한다.
30일 오전 덕수궁 대한문앞에서는 서울시가 1년여간 고증을 거쳐 준비해온 「왕궁수문장 교대식」이 첫선을 보였다.
수문장 교대식이란 임금이 거처하는 궁성을 지키고 관장하는 수문장들이 임무교대를 위해 치렀던 예식.
시는 역사속으로 파묻혔던 이같은 예식을 오랜 고증끝에 재현,6월15일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키로 했다.
수문장 교대식을 보려면 봄.가을에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2시~3시30분,7~8월 여름에는 오후4시~5시30분에 맞춰 덕수궁 대한문앞으로 가면된다.
앞으로 선보이게 될 수문병들의 복장은 조선조 영조17년 이후수문병들이 입었던 것.하늘색과 푸른색이 가미된 수문병의 전복(戰服)과 빨강.파랑.노랑 삼원색에 짙은 고동색을 넣어 호사스러움과 위엄을 동시에 가미한 수문장의 복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볼거리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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