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시황] 입주 앞둔 분양권은 계속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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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주택거래신고제 지정 여파로 움찔하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서울의 분양권 시장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시티파크에 이어 부천 중동 위브더스테이트 등 주상복합아파트가 청약 열풍을 일으키며 다른 분양권의 몸값을 높여놓고 있다. 특히 분양권은 주택거래신고 대상에서도 제외돼 한동안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분양권값은 전 주보다 0.38% 뛰었다. 이는 2주 전 0.13%에 비해 상승폭이 세 배 가까이 커진 것이며 최근 13주 연속 오른 것이다. (www.joinsland.com)

입주가 가까워진 분양권이 강세다. 지난 한 주 새 2%가 오른 도봉구는 7월 입주하는 창동 북한산아이파크가 많이 뛰었다. 52평형 분양권은 2500만원 오른 4억8000만~5억9000만원, 63평형은 2000만원 상승한 5억5000만~6억9000만원이다.

인근 삼풍공인 관계자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데다 창동 역세권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지만 값이 비싸 거래는 잘 안된다"고 말했다.

성동구(1.33%)는 하왕십리.금호.마장동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왕십리동 풍림아이원 분양권은 전 평형이 1000만원 상향조정됐다. 조은공인 김광일 대표는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싸고, 왕십리 뉴타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택거래신고제 대상으로 지정된 송파.강남구의 분양권도 각각 0.64%와 0.45% 올랐다. 강남구 도곡동 B공인 관계자는 "분양권은 입주후 등기할 때 분양가로 취득.등록세를 내기 때문에 일반아파트보다 유리하다"며 "신고지역에서는 분양권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0.18%)은 하남(2.86%).군포(0.51%).용인(0.40%).안성시(0.29%) 등이 올랐고, 오산(-0.08%).파주시(-1.14%)는 떨어졌다. 하남은 신장동 에코타운이 일제히 1000만원씩 상승했다. 바로 옆에 들어설 풍산택지지구 땅값이 비싸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32평형은 2억9000만~3억2000만원, 47평형은 3억7500만~4억6000만원이다.

용인은 7, 9월 입주하는 신갈지구 새천년그린빌 4, 5단지가 값을 끌어 올렸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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