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중국어·일어 등 외국어 구사능력 중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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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신입사원들이 이달 초 실시된 사내 교육에서 팀단위로 모여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하고 있다. [효성그룹 제공]

효성은 섬유로 출발해 산업자재·중공업·화학·정보통신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왔다. 아시아와 미주·유럽 등 세계 각지 40여 개의 해외지사에 5000명이 넘는 현지 직원이 있다. 전통적으로 임직원들의 정직과 일에 대한 열정, 전문성을 중시해 왔지만 최근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면서 여기에 국제적 감각이 중요한 기준으로 추가됐다.

특히 효성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글로벌 사업장의 현지화다. 사업장별로 그 지역의 인재를 직접 채용하고 지역 정서에 맞는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 측은 “효성의 합리적인 기업문화를 자연스럽게 접목해 현지 채용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베트남 등 최근 설립된 해외생산법인의 우수 직원들을 한국 본사로 초청해 기업문화와 생산기술을 직접 배우게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우수학생을 선발해 한국의 주요 대학에 유학비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미국·유럽 등의 굿이어 타이어코드공장, 독일의 아그파필름, 중국 남통우방 변압기사 등의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진행하면서 기존 직원들의 고용과 처우를 보장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접목해 짧은 시간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임직원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도 중시한다.

마케팅 부서를 중심으로 영어 사용이 일반화돼 있다. 최근에는 중국어·일어·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의 수도 점점 늘고 있다. 직원들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부전문기관에서 수업을 받고자 할 경우에는 수업료를 지원해 주고 있다.

어학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고 활동할 수 있는 지역전문가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경쟁 우위의 경영역량과 열정을 갖춘 전문가’ 육성이 모토다. 현재 중국의 주요 대학에 연수를 보내는 중국지역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는 다른 나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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