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가는 하늘길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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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한울릉항공이 도입을 추진 중인 수륙양용 비행기. [울릉군 제공]

 울릉도에 하늘길이 열리고 관음도에 다리가 설치되는 등 관광 인프라가 크게 확충된다.

울릉군에 본사를 둔 ㈜금송은 “올해 미국에서 20인승 수륙양용 비행기 1대(STOL·단거리 이착륙기)를 도입, 빠르면 내년 3월 육지에서 울릉도까지 취항시킬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 사업을 위해 자본금 75억원으로 대한울릉항공㈜을 최근 설립했다. 대한울릉항공 측은 내년에 2,3호기 등 최대 10여대를 들여와 포항~울릉, 김포~양양~울릉, 김해~포항~울릉 구간 노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울릉항공 측은 이미 양양에 격납고를 확보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2명씩을 선발했다. 또 포항공항 측과는 공항 사용 협의를 끝냈다. 울릉항공은 빠르면 이달 중 국토해양부에 사업 및 운항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울릉항공 이현용(57) 부사장은 “수륙양용 비행기는 활주로 등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며 “정부와 자치단체가 항로 개설을 적극 검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인승(L410) 등 항공기 6대를 보유한 에이스항공㈜도 내년에 울릉도 취항을 추진 중이다. 김종석(53) 대표이사는 “김포, 양양 또는 속초, 김해 등지서 울릉도까지 부정기 노선을 연내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음도에 다리 건설=울릉군은 115억원을 들여 본섬에서 동북쪽으로 100m 가량 떨어진 관음도에 길이 170m 너비 3m의 보행 위주 다리를 내년 4월 착공,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북면 섬목지구에 위치한 관음도는 면적 7만1400㎡, 높이 105m, 둘레 800m의 무인도로 동백나무·참억새·부지깽이나물 같은 야생식물이 잘 보전돼 있다. 섬 아래쪽에는 관음쌍굴과 삼선암 등이 있어 비경을 자랑한다. 군은 관음도를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 997m와 전망대 등 편의시설도 갖춘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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