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인테리어작업>엘권스 디자인 권장욱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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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편리하고 실용적,그러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을 갖고 싶은건 모든사람들의 공통된 욕망.여기에다 가족 구성원의 생활양식과 취향까지 반영되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주부 이선희(李善姬.35.서울서초구우면동)씨는 32평형(실평수 25.7평)규모가 부부와 딸아이등 세식구가 살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으나 아파트의 무미건조함과 단조로움을 해소하고 수납공간 또한 확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큰마음 먹고 인 테리어 공사를 벌이기로 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거실 전체가 여과없이 한눈에 보이는데다 일률적으로 커다랗게 만들어진 특징없는 창문도 줄곧 마음에 걸려왔던터. 분양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 아파트를 살펴본 엘권스디자인((02)567-4111)권장욱(權壯昱)사장은 우선 입구에 표정을 주고 수납공간도 늘리는 한편 거실을 비롯한집안 전체 분위기는 깔끔하면서도 자연미가 배어나오도 록 하는데초점을 맞췄다.
또 자체 가구공장도 갖고 있다는 특성을 살려 작은 방 하나는벽 전체에 가구가 들어차는 독특한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우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맞닥뜨리는 왼편의 신발장은 천장까지 닿는 키큰장으로 대체하고 오른쪽에는 같은 크기와 모양의키큰장을 하나 더 만들었다.오른쪽 수납장에는 스키를 포함한 각종 레저기구와 일상용품까지 넣어둘 수 있게 했다 .수납 공간이커진 덕분에 겨울이면 베란다에 놓아두던 물건까지 한꺼번에 들어가 주인 李씨는 무척 만족하고 있다.
아울러 현관과 거실 사이에 중간문을 하나 설치했다.이로써 소음이 차단되고 보온성이 높아지는 효과와 함께 멋진 장식요소가 하나 더 추가되는 결과가 됐다.중간문 양쪽 기둥은 짙은 갈색빛의 무늬목으로 치장함으로써 강한 액센트를 부여했다 .반투명 에칭유리로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것.
바닥은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원목 마루판으로 깔고 벽은 연한베이지색 종이벽지로 마감,전체적인 색상에 조화를 이뤘다.천장은가운데를 네모형태로 파고 질감이 느껴지는 회벽처리를 했다.조명은 천장에 착 달라붙는 걸로 선택했더니 실내가 높아 보여 결과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살아났다.
안방의 창문은 가운데를 갈라 두개로 만들어 아기자기함을 더하고 격자무늬를 넣어 전통적인 미를 가미했다.안방에 딸린 화장실의 세면대는 떼어내고 샤워스크린을 마련,실용성을 높였다.
전체적인 인테리어에서 또하나 두드러진 부분은 작은 방의 수납방식.창문쪽은 키작은 수납장으로 하고 나머지 벽면은 천장에 닿는 키큰장으로 꽉 채웠다.키큰장의 한 부분에는 거울을 달아 화장대로 쓸수 있게 했다.공사에 걸린 기간은 20일 정도.
李씨는 『애써 치워도 눈에 띄게 마련인 옷이나 물건들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는데다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움이 느껴져 전보다 훨씬 아늑해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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