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건강백과>간염-현황및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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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동안 간염 유행지역이던 우리나라가 위생상태 개선과 예방접종확산 등으로 발생빈도가 현저히 줄고 있다.서울대의대 소아과 서정기(徐廷琪)교수는 『서울지역은 예방접종에 대한 홍보가 잘 됐기 때문에 영.유아중 B형간염 보유자는 최근 1 %미만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힌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는 간염 유행지역이며 간암의 발생률.사망률은 세계 1위이고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완치시키는 치료약이나치료법이 없다.몸에 들어온 모든 물질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는 간에 가장 흔한 질병은 여러가지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
이중 만성간염.간경변증.간암을 일으켜 문제가 되는 것은 B형및 C형 간염이다.
특히 B형간염은 우리나라 전국민의 7~10%가 보유자다.B형간염은 혈액.정액.질액등 체액을 통해 전파돼 성병으로 분류된다.참고로 B형간염백신 3회 접종후 항체 생성률은 영유아 90%,청장년 80%,중년 이후 70%선이며 항체가 안 생긴 사람중절반은 재접종으로 항체가 생긴다.
C형간염은 대개 중년기 이후에 생기며 주된 원인은 오염된 혈액 수혈.그외 성접촉 등으로 감염자의 체액에 노출될 때 감염될수 있다.감염된 환자의 반수가 20여년의 장기간에 걸쳐 만성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급성간염에 걸린 경우라도 환자의 90%는 저절로 낫는다(그림 참조).따라서 조기진단.적절한 안정 및 영양공급 등으로병의 만성화를 막아야 한다.
서울대의대 소화기내과 이효석(李孝錫)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급성간염환자가 만성간염으로 이행되는 주된 원인은 알칼로이드를 함유한 성분미상의 약제를 간염치료제로 믿고 함부로 먹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李교수는 『간기능을 보호.유지하기 위해 만성간염 환자나 보호자는▶간에 안전하다는 것이 확실히 공인된 약이 아닌한 「절대」복용하지 말고▶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만성간염도 전문가 지시에 따라 「관리」만 잘하면 정상생활을 하면서 천 수를 누리는데 지장없다는 점을 확신하고 허황된 비법을 소개하는 광고등에 절대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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