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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프랑스 최고 골잡이 파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어,파팽 아냐.』 22일 오후,AC밀란이 잠실보조연습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로베르토 바조와 조지 웨아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보도진 사이에서 잠시 소란이 일었다.
장 피에르 파팽(33.사진).86년 멕시코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한 「그라운드의 나폴레옹」 미셸 플라티니의 대를 이어 프랑스축구의 자존심을 지켜온 당대 최고의 골잡이 파팽이 두툼한 트레이닝복으로 몸을 감싼채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파팽은 이탈리아 1부리그(세리에A)에서 93~94시즌을 마치고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훈련을 마친후 한국기자들과 만난 파팽은 『부상때문에 분데스리가에서는 20게임밖에 뛰지 못했다.뮌헨과의 계약을 끝내고 AC밀란의 초청으로 팀연습에 합류했다』고 그동안의 사정을 설명했다. 파팽은 AC밀란의 새로운 계약조건을 검토한 후 재계약에 응할 것인지,또는 프랑스로 돌아갈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그러나 바조가 96~97시즌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AC밀란에 잔류,조지 웨아와 공격콤비 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파팽은 84~92년 프랑스 1부리그소속 올림피코 마르세유에서활약하며 통산 다섯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천부의 골게터.170㎝의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골마우스 부근에서의 섬광같은 움직임과 면도날처럼 수비의 허점을 파고드는 슈팅으로 프랑스리그에서만통산 1백92골을 터뜨렸다.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4골을 뽑아내며 플라티니의 대통을 이을 프랑스의 대들보로 성장했고 93~94시즌을 앞두고 AC밀란으로 이적했다.
『다양한 축구를 체험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고 싶어 「축구순례」의 길에 나섰다』고 밝힌 파팽은 『프랑스축구는 기술적이고 독일축구는 엄청난 체력과 조직력을 자랑한다.그러나 세리에A는 두가지 모두를 요구한다』고 자신의 체험을 털어 놓고 『한국팬들 앞에서 뛸수없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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