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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의 자존심 AC밀란 어제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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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이탈리아축구협회가 창설된지 1년만인 1899년10월18일 주류업으로 밀라노시의 상권을 장악한 거상(巨商) 알프레도 에드워드가 「밀란 크리켓 앤드 풋볼클럽」을 결성했다.
이 클럽 축구팀은 2년만인 1901년 제노아클럽을 누르고 첫리그우승의 축배를 든후 1907년 무패의 기록으로 리그를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한다.1945년 「밀란축구클럽(Milan Associatione Calcio)」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세계축구사에 한 획을 긋게 되는 슈퍼클럽 AC밀란의 남달랐던 성장기록이다. 세리에A(이탈리아프로 1부리그)14회 우승,유럽챔피언스컵 6회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축구의 자존심.유벤투스와 함께 세리에A를 양분하는 최고의 테크니션그룹 AC밀란이 24일 한국축구대표팀과 역사적인 친선경기를 벌인다.
2002월드컵 유치홍보를 겸해 치러지며 위성을 통해 세계 30여개국에 중계방송되는 이 경기는 한국팬들이 94미국월드컵에서5골을 넣으며 이탈리아를 결승고지까지 끌어올린 로베르토 바조를비롯,「아프리카의 흑진주」 조지 웨아(라이베리 아),유럽최고의수비수 프랑코 바레시,「프랑스축구의 간판」장 피에르 파팽등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독일의 「세계축구역사와 통계연맹」은 세리에A만을 세계최고의 리그(Welt Klasse)로 인정할뿐 독일 분데스리가,스페인1부리그,프랑스 1부리그를 모조리 2등급(International Klasse)으로 취급하고 있다.세리에A를 대표하는 엘리트 클럽 AC밀란은 초기부터 해외스타를 활발히 영입해 세리에A를 세계정상의 리그로 자리매김케 한 주역이다.
AC밀란은 30~40년대 유벤투스.인테르 밀란에 밀려 정상권에서 벗어나자 51년 스웨덴대표출신의 니엘스 리트홀름.군나 노달.군나 그렌을 영입해 44년만에 리그타이틀을 되찾았다.80년이후 두차례나 B리그로 추락하는 굴욕을 당한후 8 6년 네덜란드의 「오렌지 3총사」 루드 굴리트.마르코 반 바스텐.프랑크 레이카르트를 끌어들여 87~88시즌 리그챔피언에 복귀했고 89,90년 유럽챔피언스컵 2연패,91~92시즌부터 리그를 3연패하는 전성기를 구가한다.
오렌지 3총사가 퇴조하자 AC밀란은 지난해 바조를 1천5백만달러(약 1백15억원)에 유벤투스로부터,95~96시즌 유럽 최우수선수 웨아를 1천만달러(약78억원)에 파리 생제르맹으로부터사들임으로써 재무장을 끝냈다.
새로운 모습의 AC밀란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은 어떤플레이로 월드컵유치를 열망하는 아시아의 맹주다운 위엄을 지킬 것인가.관전수준만은 세계수준을 자랑할만큼 콧대높은 관중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박종환감독의 선택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AC밀란팀은 22일 오전 내한,숙소인 워커힐호텔에 여장을 풀었으며 이보다 앞서 20일 내한한 바조도 이날 오후 팀에합류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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