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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앞부분 설계 바꿀의사 비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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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0면

영국차의 자존심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앞면 라디에이터의 아름다움이 사라지게 됐다.
철저한 주문생산으로 예술품에 비유되는 롤스로이스는 그리스 도리아식 신전(神殿)을 본뜬 앞면 라디에이터와 여신상(사진)이 가장 큰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최근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사고때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앞부분이 높고 각이 진 자동차는 생산할 수 없다」고 결정함에 따라 롤스로이스도 앞부분을 새로 설계해야 할 운명에 놓였다. 이러한 결정은 앞부분 보닛과 범퍼가 낮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진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때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아 유럽의 경우 연간교통사고 사망자의 7%인 7백명가량의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EU위원회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
이에 대해 롤스로이스를 비롯한 유럽의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설계변경에 따라 자동차 한대당 평균 1천파운드(약1백20만원)의 추가비용이 생긴다』고 반발했지만 EU는 자신들의 연구결과로는 추가비용이 한대당 11파운드(약1만3천2백원) 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EU결정에 반발해온 롤스로이스는 자동차 안전에 대한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우리는 늘 법을 지켜왔다』며 디자인을 바꿀 의사를 비췄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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