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원유禁輸해제가 갖는 의미-과열 국제油價잡는 해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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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하지만 이는 단기적 현상이며 조만간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쳤다.
한국시간으로 20일 밤 이라크는 「이라크 국민에게 배급할 식량.생필품.의약품 등의 수입재원을 마련토록 석유수출을 일부 허용하겠다」는 유엔의 제의를 수락했다.이에 따라 쿠웨이트 침공에대한 보복으로 유엔의 금수조치가 내려진 지 약 6년만에 20억달러어치의 이라크산 석유가 6개월간 한시적으로 국제시장에 풀리게 됐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나 북해 산유국들이 우려했던 바와 정반대로 유가는 반짝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급등했다.20일 북해산 브렌트유나 미국서부텍사스중질유(WTI)등 주요 유가는 하루 만에 지난주 종가보다 배럴당 1~2달러나 뛰었고 심지어 이라크가 위치한 중동의 두바이유도 90센트 가량 올랐다.
한국석유개발공사 김준용(金焌墉)해외조사부장은 『이미 석유협상이 3개월여 끄는 동안 이라크의 시장복귀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됐고 미국 등 국지적 재고부족을 틈탄 선물(先物)투기가 극성을 부려 유가강세를 부추긴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국내외 석유전문가들은 이라크산 원유가 시장에 나올 경우 하반기 유가에 1~1.5달러 정도의 하락요인이 된다고 전망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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