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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 오늘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화제와 관심 속에 한.미 스태프들이 함께 제작한 브로드웨이 정통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21일 오후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국내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이 총출연한 이번 무대는 화려한 의상과 무대도 볼거리지만 무엇보다 숨막힐 정도로 빠르고 경쾌한 탭 댄스가 객석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감 넘치는 안무는 이번 무대에서 가장 놓칠 수 없는 부분.온몸의 에너지를 한꺼번에 뿜어내는 듯한 배우들의 역동적인 율동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내릴 만하다.
또 30여명의 배우들이 한 무대에서 리드미컬한 동작으로 마룻바닥을 두드려 만들어 내는 탭 소리는 그동안 국내 관객들이 경험하지 못한 탭 댄스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내 스타급 배우들이 연습실에서 억척스럽게춤동작을 단련해온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연습실 비화(비話)에 속하겠지만 2주전 호암아트홀 연습실에서 안무가인 리 엔신들러와 연습하던 몇몇 여배우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린 이야기는 이들이 얼마나 연습에 심혈을 기울였는가를 말해준다. 늦은 밤 배우들과 함께 연습실에 남아 있던 신들러가 처음으로 만족스럽게 완성된 대목을 보자 『잘했어!』라며 눈물을 뚝뚝흘리기 시작한 것.때문에 배우들도 함께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안무가는 안무가대로,배우들은 배우대로 서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함께 작업해오면서 가슴 졸였던 시간이 있었음을 짐작하기어렵지 않다.
극중 뮤지컬 『프리티 레이디』에서 보여주는 「코인(동전)댄스」는 수많은 배우들이 가짜 동전(지름 70㎝.높이 20㎝)위에서 추는 화려한 탭 댄스로 눈길을 끈다.
한편 국내에서 제작된 2백60여벌의 의상과 4억원짜리 보험에가입한 17벌의 보석 의상도 화제.한벌에 1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의상들은 다이아몬드.사파이어.루비 등 보석과 구슬로 장식돼 있으며 이번 무대를 위해 미국 트 로이카에서 특별제작,선보이는 것이다.
유인촌.박철호가 브로드웨이의 명뮤지컬 연출자 줄리안역을 맡고뮤지컬 무대에서 주목받아온 이정화가 극중에서 거만한 뮤지컬 스타 도로시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이밖에 2백40대1의 경쟁을 뚫고 주인공 페기역을 맡은 신인임선애와 특별출연하는 김성원.양재성을 비롯,김민수.주원성.전수경.최정원.이윤표.황현정 등 국내 뮤지컬 스타들과 브로드웨이 배우 5명 등 30여명이 무대를 채운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인기몰이를 해온 이번 공연은 이미 6월초까지 예약이 진전된 상태며 특히 주말 공연 예약 경쟁이 뜨겁다. 삼성영상사업단.미국 트로이카 공동제작,연출 마이클 맥페든.배해일,음악 스티븐 비숍.최귀섭.
공연은 6월30일까지 오후7시30분.토.일.공휴일 오후2시.
7시.(02)529-3555 글=이은주.사진=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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