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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 비노로소-정통 이탈리아 피자 맛자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특색있는 음식점들로 유명한 남산에 또 한군데 명소가 문을 열었다.힐튼호텔에서 하얏트호텔로 가는 방향으로 독일문화원 옆에 문을 연 이탈리아식당 「일 비노로소」가 그곳.언뜻 보아서는 건물이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지만 주차장을 지나 나무 사이로 가려진 목조계단을 내려서면 잘 가꾸어진 뜰이 있는 가정집 건물이 나온다. 실제 주인이 살던 집을 개조한 것인데 만발한 철쭉이며졸졸 흐르는 작은 시내가 서울도심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은 감탄을 자아낸다.
도배지 한장까지 직접 주인이 골랐다는 실내도 아늑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로 처음 찾는 손님을 매료시킨다.낮시간 뜰이 훤히 내다보이는 통유리창 옆자리에 앉으면 도심답지 앉은 봄을 만끽하기 제격이다.
10명안팎 단체손님이라면 2층에 따로 마련된 오붓한 방을 고르는 편도 괜찮다.
이만한 시설에 각종 파스타.샐러드.수프.생선요리.고기요리.후식을 따로 주문받으니 메뉴를 펼쳐보기 전에라도 자연 가격이 낮지 않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조리부장은 힐튼호텔 이탈리아식당 「일 폰테」에서 11년간 일하다 자리를 옮긴 김명환씨.
메뉴에 열세가지나 나와 있는 파스타가 그의 장기라고 하는데 아직 주방의 팀워크가 원활하지 않은지 기대에 흡족하지는 않다.
국수를 다소 꼬들꼬들하게 삶아주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입맛이라면 주문때 미리 푹 삶아달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세차례 방문에서 골라본 열댓가지 메뉴 가운데는 전채로 나오는해산물모듬샐러드나 전통이탈리아야채수프가 부담없이 권할 만하다.
이탈리아식의 짭짤한 입맛이 당긴다면 엔초비를 곁들인 샐러드나 살라미를 곁들인 피자같은 선택이 있다.이탈리아식 만두인 라비올리도 짭조름하게 나온다.
안심스테이크나 안심요리.넙치요리 등은 감칠맛이라고 하긴 어려워도 무난한 맛.후식중에는 달콤한 티라미스케이크가 이 집의 자랑이다.손님을 접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나 복장은 호텔식당 같은분위기. 세련되기는 했지만 다소 권위적이기도 한 호텔식 서비스보다는 잘 꾸며진 가정집같은 이 집 실내분위기에 맞춰 가족처럼마음을 풀어주고 친근감을 주는 태도가 한결 어울릴 것 같다.참,「일 비노로소」는 붉은 와인을 뜻한다고.
▶서울용산구후암동,대표 허갑무(許甲茂.(02)754-0013) ▶가격과 식단=전채 9천~1만원.수프.샐러드 4천5백~6천원.피자 1만~1만2천원.파스타는 전채로는 7천~1만원,주식사로는 9천~1만2천원.닭.양갈비 등 육류는 1만6천5백~2만1천5백원.농어.새우 등 생선요리는 1만9천~2만2천 원.후식은3천2백~7천원.부가세 10% 별도 ▶술=50여가지 와인 병당1만2천~42만원.한잔에는 화이트와인 4천8백원,레드와인 5천원.기타 양주.맥주 ▶영업시간=점심 낮12시~오후3시.오후6~10시.사이시간에는 차.케이크.피자만 판매.설날.추석연휴 제외하곤 연중무휴 ▶주차장=20대 규모 ▶신용카드=비씨.비자.삼성등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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