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in Arts] 15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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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화랑가 강남 진출에 방점이 찍힌다. 사간동 갤러리 현대가 다음달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매머드급 화랑을 개관한다. 5층 건물로 전시공간만 1500㎡, 즉 450평 규모다. 갤러리 측은 “단일 전시공간으로는 강남에서 가장 클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미술시장 호황 붐을 타고 강남에 새로 개관하는 갤러리가 늘고 있다. 인사동에서 청담동으로의 미술시장 중심 이동이다. 그림 사는 이들이 30∼40대로 젊어지고, 신규 컬렉터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그 중심에는 청담동의 화랑빌딩 네이처포엠이 있다. 1층엔 다국적 화랑 오페라갤러리가 쇼윈도 전시를 하며 손님을 끌었고, 박여숙 화랑은 400㎡(약 120평) 공간을 확보하는 등 20개 가까운 화랑이 한 건물에 모였다. 사간동 K옥션 역시 지난해 말 청담동에 신사옥을 오픈했고, 화동 PKM갤러리도 올 봄 청담동 트리니티플레이스 지하 2, 3층에 갤러리를 열었다.

1970년 인사동에 현대화랑을 열고 75년부터 사간동에 자리 잡으면서 한국 상업화랑의 산 역사를 자임해 온 갤러리 현대의 강남 진출은 이같은 흐름의 절정이다. 이 화랑은 다음달 3일 개관에 맞춰 네 가지 기획전을 동시 오픈한다. 1층에 ‘한국 추상미술 1세대-김환기·유영국’전을, 2층에는 ‘김창열·백남준’전과 ‘단색화-정상화·이우환·문승근’전을, 지하 1층에는 ‘오치균 산타페’전을 마렸했다. 38년간 한국 근현대미술을 소개해 온 갤러리 현대의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요즘 미술시장에서 화제가 되는 전속작가 오치균의 개인전으로 마무리한, 상업화랑다운 전시다. 도형태 대표는 “사간동점과 베이징점은 ‘두아트’라는 명칭으로 운영하며, 갤러리 현대 강남에서는 자체 기획전뿐 아니라 국내외 유수 갤러리들과 연합 전시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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