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으면 두 집 살림을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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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고 싶으면 두 집 살림을 하라

오래 살고 싶으면 첩을 두면 된다. 일부다처제 문화권의 남자들이 일부일처제 문화권의 남자들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세계 60세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다처제를 실시하는 140개국의 남성들이 일부일처제를 실시하는 49개국 남성들보다 수명이 12%나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셰필드대 생태학 교수 비르피 루마가 10∼14일 미국 뉴욕주 이타카 코넬대에서 열린 제12회 국제행동생태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다.


이 연구 결과는 일부다처제의 확대를 주장하기 보다는 왜 사람이 다른 동물에 비해 오래 사는지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지도 모른다. 물론 같은 질문을 여성에게도 해야 한다. 여성은 다른 동물의 암컷과는 달리 폐경기 이후에도 오래 산다.

이에 대한 한 가지 해답은 ‘할머니 효과’다.폐경기 이후까지 생존하는 여성은 10년마다 2명의 손자 손녀를 얻게 된다. 손자 손녀의 양육에 매달리다 보면 수명이 짧아지게 되고 할머니의 유전인자 형성을 촉진하게 된다.

남성은 60대는 물론 70대, 80대에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 ‘할아버지 효과’가 바로 대부분의 학자들이 꼽는 남성의 장수 비결이다.

루마 교수는 아내가 많고 자녀가 많기 때문에 양육의 책임 때문에 남성이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만큼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다처제 문화권에서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건강하고 장수하는 남성들만 살아남았을 수도 있다. 이번 연구는 독신으로 사는 남성들이 결혼해 자식을 낳아 기르는 남성들보다 수명이 짧은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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