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시부모 잘모셔야 효부상 친부모 공경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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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해마다 어버이날이 가까워지면 각 단체에서 효자.효부상을 시상하느라 법석이다.부모를 잘 봉양한 아들과 며느리에게 상을 주는일은 바람직하고 흐뭇한 일이다.그러나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효가 남자의 부모에게만 국한해 실천하는 덕 목인 듯 포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효를 한국의 대표적 덕목으로 간주하고 자랑한다.그리고그것이 나날이 퇴색해 가는 것을 안타까움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사회 일각에서는 효 사상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그런데 철저히 남성중심적이며 한쪽으로 치우친 덕목이 진정한덕목일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이름난 효부일수록 자신을 낳아 주고 길러주고 공부시켜준 친부모에게는 제대로 자식노릇 해볼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변화하는 가치에 상치하지 않도록 균형잡힌 시각으로 새로이 효를 정립해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효가 진정 살아 숨쉬는 덕목으로 빛을 발할 것이다.
정유스티나 <경기도성남시분당구이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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