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기사정 아슬아슬-예비율 고작 3.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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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 여름엔 제발 전기 좀 아껴씁시다.』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벌써부터 전력사정에 대한 걱정이 대단하다.
지난해는 아슬아슬하게 넘겼지만 올해는 사정이 워낙 빠듯해 최악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인 제한공급의 가능성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통상산업부.한국전력등은 연일 머리를 맞대고 수급안정 대책을 협의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통산부는 금명간 최종안을 마련,국무회의 보고 후 시행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소비 절약」과 「원전고장 줄이기」외에는 뾰쪽한 방법이 없어 답답하 기만 하다.

<관계기사 3면> ◇불안한 수급사정=지난 3월 통산부는 올 여름 전력 최대수요를 3천3백만(정상 기온)~3천4백만㎾(이상고온)에 달할 것으로 지난해말보다 높여 전망했다.<본지 3월24일자 25면 참조> 그런데 최근에는 이 전망치를 3천3백58만~3천4백58만㎾로 다시 높였다.산업활동이 연초 예상보다 활발한데다 에어컨등 냉방기가 많이 팔려(업계추정 80만~1백만대) 전력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공급은 6월중 완공 목표인 발전소(9개.2백24만㎾)에다 최근 긴급공사에 들어간 30만㎾급 한화화력 가스터빈 1기가차질없이 완공돼도 최대 능력은 3천4백82만㎾에 불과하다.
◇벼랑에 선 공급여력=이에 따라 정상기온이라도 전력공급 예비율은 3.7%(적정예비율 약12%)밖에 안되는데,날씨가 조금이라도 더 더워지면 거의 바닥수준이 된다.
요즘도 원자력발전소(1기 평균 1백만㎾급)가 사흘들이로 가동이 중단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자칫하면 전기공급이 중단돼 일부에서 공장이 멈추는 비상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대책=당장은 범국민적 절전운동밖에는 대책이 없는 상태다.그래서 시간대별 전기요금 차등제등 수요관리를 통해 1백만~1백40만㎾의 전기를 절약하는 한편 ▶민간발전소로부터 구입할 전력량을 당초 계획(24만㎾)보다 늘리고 ▶수요관리 요금제 대상을 확대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중이다.또 원전이 고장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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