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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 兩金카드론 안된다-자민련 TK출신 발언 파문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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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내에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가 「양金 2선퇴진,제3의 단일후보 추대」를 역설했고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도 「야권후보 단일화」를 주창했다.
자민련은 그 배경을 파악하랴,파장을 줄이랴 뒤숭숭하고 국민회의쪽에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金부총재는 당사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의례적으로 들른 기자들에게 마치 준비한 연설원고를 읽듯 일사천리로 주장을 피력했다.그는 『박철언(朴哲彦)부총재가 야권대통합론을 주장한데 대해 말들이 많은데 그사람 말이 뭐 틀린게 있느냐』고 말문 을 열었다.
그러더니 『두金씨로는 안되고 두사람이 합의해 한명으로 단일화해도 안된다』며 비판했다.
이유는 두가지다.첫째는 합의자체가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이다.
金부총재는 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金鍾泌) 자민련총재가 「대통령 당선후 내각제 개헌」등을 내세워 후보를 단일화할 가능성에 대해 『합의각서를 써도 결국 휴지조 각이 되는게정치판』이라고 일축했다.「내각제 개헌」합의가 파기됐던 3당합당당시를 예로들며 『그런 약속은 하나마나』라고 말했다.
金부총재는 당선 가능성도 회의적으로 봤다.『김대중씨가 김종필씨 손을 들어준다고 호남표가 JP에게 갈리 만무하고 그 반대도마찬가지』라는 것이다.결국 양金씨 본인들로는 어떤 식의 결합도안된다는게 金부총재 결론이다.그래서 제3의 선 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조순(趙淳)서울시장 얘기도 나오지만 아무튼두金씨가 합의해 제3자를 밀어줘야 한다』고 했다.자신이 중간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신민당을 이끌고 자민련과 합당해 경북과 충청도가 뭉쳤는데 이번엔 호남까지 합쳐 동서간의 갈등을 풀 차례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朴고문도 9일 대구에서 『야당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하고 내가 그런 분위기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종필총재는 이날 오후 金부총재의 발언을 보고받은뒤 『그게 무슨 뜻이여』라고 묻곤 말문을 닫았다.측근들은 『일과성 해프닝에 불과하다.누가 동조하겠느냐』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박철언.박준규.김복동으로 이어지는 발언들이 모종의 움직임을 암시하는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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