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도서관시대 본격 개막-LG상남도서관 회원모집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손가락 하나로 도서관을 다녀오십시오.」 LG그룹 구자경(具滋暻)명예회장의 서울원서동 자택을 개조한 LG상남도서관은 최근주요 대학신문에 이런 광고를 냈다.지난 4월17일 개관한 국내최초의 디지털 도서관에 대한 회원모집을 위한 것이었다.이 전자도서관은 전기.전자.화학을 주축으로 한 과학기술분야로 특화돼 있는 것이 특징.
4월말까지 개인별 회원신청자수는 4백79명.전자통신연구소등 정부출연연구소에선 전 연구원들이 단체 회원신청을 준비하고 있을정도다.도서관측은 3개월내 회원이 2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구하기 힘든 전문잡지와 논문집,각종 국제학 술회의 자료를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경희대화학과 김홍두교수는 『대부분의 학자.연구원들은 자료를 찾느라 국내 도서관을 다 뒤지거나 해외기관과 접촉하느라 시간을허비하기 일쑤』라며 『이 디지털도서관을 통해 단말기 앞에서 필요한 자료의 본문을 조회하고 팩스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으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측은 회원들의 가입신청을 받는 일과 국내 도서관에서 찾아온 관계자들에게 디지털시스템을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다.이 도서관 정윤석부장은 『요즘은 대학.공공도서관측의 방문신청이 많아스케줄 조정에 애로를 겪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도서관의 디지털화는 초보수준이다.국내에서도국립중앙도서관과 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KAIST)등이 보유장서 목록이나 기본적인 초록을 PC통신 또는 자체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온라인 서비스하고 있다.그러나 LG 상남도서관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도서관.법원도서관이 입법자료.판례.법조문등의 디지털화를 위해 구체작업에 착수했는가 하면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을 통한정보도서관 설립을 구상중이다.
또한 서울대.한성대등도 디지털 도서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옛 시청건물을 개조해 문을 연 뉴메인도서관이 디지털전자도서관의 간판급.여기에다 코넬대.일리노이주립대.컬럼비아대등 주요 대학들은 국립과학재단(NSF)의 재정지원으로 디지털화를 완료하거나 진 행중이다.일본의 경우 NTT.NEC등 기업주도로 과학기술자료 전자화를 추진하고 있다.
허의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