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외고 합격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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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외국어고 입시에서 합격하려면 중학교 1~3학년 내신이 상위권이어야 한다. 예전의 입학성적을 분석해보면 평균 석차 백분율이 15% 내에 들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성적우수자 전형이 아니라면 내신이 외고 입학을 위한 절대 기준은 아니다.

학교마다 상위 20%까지는 점수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다. 내신 실질 반영률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내신이 최상위권을 유지해도 학업적성검사나 면접을 통해 불합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내신 ‘절대 기준’ 아니다=물론 내신을 학업적성검사와 연관시켜 공부하는 자세는 바람직하다. 가령 언어와 사회는 서울과 경기권 외고 모두 구술면접, 학업적성검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외고문제 출제지침을 보면 중학 교육과정에 충실한 내용을 문제로 낼 것을 요구한다. 두 과목 공부가 외고 입학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내신과 입시에서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중학 1, 2학년처럼 일찍부터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국어, 사회 공부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
올해 외고입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역은 언어다. 특히 경기권 외고는 언어가 까다롭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 외고는 평균 10문항 안팎의 언어 문제가 나온다. 난도는 지난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문학은 대부분 중학교 교과서에서 나온다. 비문학은 문제 풀이에 앞서 기본적인 독해법을 연습하고 주제를 찾는 데 집중하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외국어고 특성상 영어 실력은 어느 수준 이상 요구된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높은 회화 능력이나 작문 실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외국어능력 우수자 전형을 지원하는 학생은 당연히 에세이 작성이나 회화 실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른 전형을 목표로 한다면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일단 학교별 기출문제부터 풀어봐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 외고의 경우 매년 독해 지문이 길어지고, 중학교 수준보다 높은 어휘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온다. 다소 어려운 어휘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단어 암기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사회 과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서울권 외고는 경제, 지리에서도 출제가 예상된다. 평소 내신 준비 때 단순 암기보다 단원별 내용을 연결해 폭넓은 지식을 쌓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 1, 2년 국어·사회 정리학습 필요=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 1, 2학년은 단순히 외국어 공부에만 열중해선 안된다. 외국어 듣기 및 독해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물론 학업적성검사에서 외국어 외에도 언어와 사회 관련 내용이 출제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평소 국어와 사회 과목에 대한 정리학습이 필요하다. 교과서를 정독하는 것이 좋다. 언어는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글을 읽고 주제를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저학년부터 짧은 글을 선택해 주제 찾기를 연습한다면, 입시 문제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글을 고르기 어렵다면 신문 칼럼을 찾아 읽는 게 효과적이다.

무리 짧은 글이라도 주제를 담게 마련이다. 따라서 ‘글 한 편을 읽었다’는 것은 ‘글의 주제를 찾았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국어 지문은 대부분 1500자를 넘지 않는다. 제시된 글이 담고 있는 정보를 압축해 하나의 주제로 만드는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책을 열심히 읽었어도 국어 점수는 오르지 않는다.

사회는 교과서와 시사적인 내용을 연관지어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신문기사를 교과서 내용과 함께 정리하는 것이다.

강병길 페르마에듀 학습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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