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한국과 수교 왜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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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과 캄보디아의 준(準)외교관계 수립은 우리가 그동안 추진해온 대(對)인도차이나반도 외교의 완성단계 진입을 의미한다.이로써 우리는 베트남.미얀마에 이어 인도차이나 반도의 모든 국가와 외교관계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캄보디아가 9일 내각 성명서를 통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키로 한 것은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결정으로 분석되고 있다.특히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이 김일성(金日成)과 형제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가져온 관례를 고려할 때 캄보디아 내각이 내각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결정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또 캄보디아 내각이 국내의 무리를 감내하며 이같은 결정을 한데는 무엇보다 중국의 개혁.개방 시책이나 베트남의 개혁정책인 「도이 모이」에 자극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우리가 베트남에 이어 라오스와 국교관계를 맺는 등동남아지역의 사회주의권 국가와 국교를 재개한 것도 한 요인이라할 수 있다.우리 정부는 베트남에 한국 공단을 설치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메콩강 유역 개발에 적극 관심 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의 자본이 자국 경제발전에 절대 불가결한 요소임을 인식한 캄보디아 정부로서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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