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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속춤 강강술래 국내외 무용수 9월한달간 미국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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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가~앙강수~울래 가앙강수울래 강강술래….』 보름달이 휘영청밝은 한가위 밤 마을 부녀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다함께 추는 우리의 민속춤 강강술래.이 춤이 전세계인이 즐기는 춤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오는 9월 한달동안 뉴욕.워싱턴.보스턴에서 열리는 「강강술래를 통한 나눔춤 공 연」이라는 시험장을 통해 이 질문에 어느 정도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무용수로서는 드물게 뉴욕에서 공부중인 국립무용단 출신 한국무용가 손인영(34)씨는 지난해 여름 맨해튼 브라이언 공원에서 열린 일본무용단의 마쓰리 야외공연을 보면서 문득 엉뚱한 생각을 떠올렸다.
『세계 각국의 유망한 젊은 예술가들이 모두 모여있는 이곳 뉴욕에서 이들이 모두 손을 잡고 다같이 춤을 추고 뉴요커들이 이것을 지켜봐 준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라는 순진한 발상에서출발,「세계인이 함께 추는 한국춤 시리즈」 5개 년 계획이 시작됐다.손씨의 계획 아래 뉴욕의 친한계 문화재단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를,뉴욕한국문화원과 문화체육부가 후원을 맡았다.
이 계획은 올해부터 2000년까지 5년동안 매년 9월 세계인이 함께 출 수 있는 우리의 민속춤을 뉴욕을 비롯한 미국 각 지역에 소개한다는 것.지금까지 국내 무용가들의 해외공연은 여러차례 있었으나 대부분 교민 위로차원에 그쳐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 공연기획사에 홍보를 맡기는등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된 우리춤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는 의도다.
이 시리즈의 첫 공연으로 손씨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한덩어리로 추는 춤 강강술래를 택했다.여러 인종이 하나로 섞인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 동양의 신비감을 서구인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이를 위해 손씨는 국내무용수들 외에 6월 현지 오디션을 거쳐 50여명의 무용수를 선발할 예정.이들은 한국무용수와 합류해 9월5일부터 28일까지 뉴욕 링컨센터 야외공연장,컬럼비아대등 8곳에서 공연을 갖게 된다.또 인간문화재 김수악씨가 춤을 지도하고 남 도 들노래 인간문화재 조공례씨가 현장에서 소리를 맡게 된다.손씨는 올해 여성만의 춤인강강술래를 소개한 후 97년에는 남자 춤인 탈춤을,98년에는 어린이춤인 소고춤을 선보일 계획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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