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가 뽑은 '챔피언의 몸매' 선두엔 장미란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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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낭자가 세계를 번쩍 들어올렸다. 인상·용상에 이어 합계까지 모조리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 선수. 뉴욕타임스가 격찬한 '아름다운 몸매'에 담겨있는 그녀의 매력은 무엇일까. 중앙SUNDAY가 '여자 장미란'의 숨겨진 이면을 들여다봤다.

‘여자 헤라클레스’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미란(25ㆍ고양시청ㆍ사진)이 16일 밤 베이징항공항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최중량인 +75㎏급에 출전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한국에 일곱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을 들어올리며 세계신기록을 무려 5개나 기록했다. 종전 세계기록은 인상 139㎏(무솽솽), 용상 182㎏(탕궁훙), 합계 319㎏(무솽솽). 장미란은 중국 팬들 앞에서 중국 선수들의 기록을 차례로 지워 버렸다.

장미란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인상 3차 시기까지 다 치른 후 경기에 나섰다. 경기를 마친 선수 중 세계 랭킹 3위인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의 124㎏이 최고 기록이었다. 장미란은 1차 시기에서 130㎏을 가볍게 성공시켰다. 2차에서도 135㎏을 들어올린 장미란은 3차 시기에서 140㎏을 들어올려 중국의 무솽솽(24)이 보유한 종전 세계기록(139㎏)을 1㎏ 늘렸다. 10분간의 휴식 시간 뒤에 열린 용상 경기에서도 장미란은 제일 마지막으로 플랫폼에 올랐다. 경기를 끝낸 코로브카의 기록이 인상 124㎏, 용상 153㎏, 합계 277㎏으로 가장 좋았다. 장미란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75㎏을 가볍게 들어올려 합계 315㎏으로 싱겁게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장미란은 용상 2차 시기에서 183㎏을 들어올려 탕궁훙이 보유한 182㎏과 무솽솽이 보유한 합계 319㎏을 동시에 깨트리며 용상·합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용상 3차 시기에서 186㎏까지 성공, 또 한번 용상과 합계(326㎏)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14, 15일 이틀 동안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주춤했던 한국은 장미란의 우승으로 다시 한번 힘을 얻었다.

금메달은 처음부터 장미란의 것이었다. 올림픽 역도 경기는 한 국가에서 남자는 5체급, 여자는 4체급까지 출전할 수 있다. 중국은 4체급에 선수를 내보냈는데 +75㎏급에서 장미란을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 장미란의 숙적 무솽솽을 내보내지 않았다. 장미란은 우승한 뒤 취재진에게 “기쁘고 감사하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하늘이 주는 메달이다. 이것이 내게 주어져서 벅차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최근 ‘챔피언의 몸매(Championship bodies)’라는 베이징 올림픽 특집 그래픽을 게재했다. 이 그래픽에는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비롯한 5명의 세계적인 선수가 등장한다. 자신의 종목에 적합하게 발달한 몸이야말로 아름다운 챔피언의 몸이라는 주장을 담은 이 그래픽에 장미란의 사진이 가장 먼저 나온다. 각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 가장 적합한 선수 5명 가운데서도 장미란을 으뜸으로 꼽은 것이다.

무거운 바벨을 드는 운동선수라지만 장미란도 25세 한창 나이의 처녀다. ‘바벨 들기 좋게 생긴 튼튼한 몸’이라는 평가가 기쁠 리 없다. 장미란도 외모를 따지는 바깥세상 소식에 눈과 귀를 닫고 살지는 않는다. 장미란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가족에게 자주 이런 말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산에 들어가 살을 빼고 오겠다. 마음먹고 빼면 70㎏까지는 금방이다.” 잘 웃고, 남들의 농담에 곧잘 맞장구치고 외모에 대해서는 절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장미란은 남모르는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이다.

베이징=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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