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은 큰 소리로 읽는 연습, 중급은 3~5분 쭉 말하는 훈련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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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08면

삼성그룹과 LG전자 등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활용키로 한 토익 스피킹 시험이나 오픽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아직 낯설다. 각각 2006년 12월과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지텔프 스피킹 시험은 1980년대부터 항공사 등에서 직원 선발이나 평가에 활용돼온 영어 말하기 시험이지만 이 역시 해당 분야 지원자들 외엔 생소하다. 시험 대비가 그만큼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영어 말하기 시험 어떻게 준비할까

신동일 중앙대 교수는 “어느 시험이든 초급 수준의 학습자는 문장을 구성하고 나열하는 능력을, 중급은 길게 많이 말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급은 소리 내서 읽는 연습을, 중급은 잘하든 못하든 중간에 멈추지 않고 특정 주제에 관해 3~5분씩 끝까지 말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또 크레듀의 이지환 오픽 팀장은 “요즘 해외 말하기 시험 채점자들이 외국인의 악센트에 관용적인 데다 오픽의 경우 평가 영역에 발음이 포함돼 있지도 않다”며 “쉽게 고치기 힘든 발음에 신경 쓰기보다 리듬감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히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YBM 어학원의 박중수 강사도 “토익 듣기나 읽기 시험 자료를 이용해 많이 따라 읽으면 좋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로부터 주요 말하기 시험들의 차이점과 준비 요령에 대해 들어본다.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
영어 지문 읽기, 사진 묘사하기, 질문에 답하기, 지문 읽고 답하기, 음성 메시지 듣고 응답하기, 의견 제시하기 등 여섯 가지 유형으로 20분간 11개 문제가 제시된다. 직장·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주를 이룬다. 문제마다 15초~1분 정도로 답변 시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두괄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먼저 말하고 이를 뒷받침해 줄 적절한 근거나 예시 등을 제시하는 연습을 해두도록 한다. 점수에 따라 1~8단계 등급이 주어진다. 월 1회 실시, 응시료는 6만6000원.

오픽(OPIc: 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
사전 설문을 통해 ‘혀 풀기용’ 말하기 주제와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가 여가활동이라고 사전 설문에서 답했다면 수험자는 영화에 관한 질문들을 먼저 연속해서 받는다. 난이도는 시험 중간에 한 번 변경할 수 있다. 40분간 15개 정도의 질문이 나오는데, 문제당 답변 시간 제한이 없어 응시자 스스로 시간을 잘 배분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단어나 문장 하나를 정확히 말하기보다 문단 단위로 길게 체계적으로 묘사·서술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 성적은 현재 총 7단계. 앞으로 9단계로 더 세분화된다. 월 6회 실시, 응시료는 7만1500원.

지텔프 스피킹(G-TELP Speaking Test: GST)
개인 신상 정보 표현 능력, 묘사 능력, 이야기 전개 능력, 두 대상의 장단점 표현 능력, 두 의견 사이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 등 총 11개 부문에서 30여 개의 질문을 받아 40여 분 동안 답한다. 토익처럼 시간 제한이 있다. 발음이나 문법 등 언어적인 영역에 채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월 4회 실시, 응시료는 6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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