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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행사 汎국민 축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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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는 24일은 불기 2540년 부처님 오신 날.불교계는 전에없던 갖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5월 한달간 전국 일원에서 봉축행사를 펼친다.
올 부처님 오신 날 주제는 「마음을 청정하게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봉축위원회(위원장 宋月珠조계종총무원장)는 이 주제에 맞춰 법요식과 제등행렬에만 초점을 맞췄던 과거와 달리 현대화된범국민적 축제의 성격을 강화하고 각종 자선.봉사 활동에도 치중할 계획이다.
헌혈.경로잔치 등 자선활동에 비중을 둔 것은 조계종단이 펼치고 있는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5월 경축기간 중 더욱 활성화하자는 것으로 宋원장은 『잔치는 흥겹게 펼치되 그것이 온 국민,특히 그늘진 곳의 이웃과 더불어 호흡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현대화된 불탄(佛誕)축제의 대표적 예는 이번에 처음 제정한 휘장과 캐릭터.불교의 상징인 연꽃에 불타의 뜻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휘장과 아기 부처가 기타를 치거나 축구를 하는 등 아기 부처 캐릭터를 각종 포스터.현수막.행사 시설.부품에 사용해 행사 이미지를 통일한 것은 마치큰 문화제나 스포츠 제전을 연상시켜 친근감을 준다.
또 외국인도 관심을 기울이도록 각종 영문책자와 리플릿을 제작해 배포한 것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9일 오후4시부터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보신각 네거리까지 3㎞구간에서 펼치는 연등축제.과거 등을 들고 행진하는 단순한 행사에서 벗어나 누구나 참여할 수있도록 종묘공원.탑골공원 앞.보신각 앞 등 곳곳에 다 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놀거리를 준비한 것이 특색이다.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연합합창단 연주 등의 식전행사에 이어 법회가 끝나는 오후6시부터 연등행렬이 시작된다.이에 앞서 연등행렬이 지나갈 거리곳곳에서는 가요 공개방송.강강술래.놋다리 밟기.1백8인 풍물공연등이 계속해 펼쳐지고 등만들기도 시연된다.
지난해처럼 조계사로 돌아가지 않고 보신각 네거리에 약 3만명이 모여 마지막을 장식할 회향법회는 승무공연.대고연주.레이저 불교영상 이벤트.연예인 축하공연.2002년 월드컵을 향한 기원등으로 꾸며져 있다.
23일부터 6월1일까지 여의도에서 개최되는 불교문화대제전도 이번에 처음 마련됐다.1천2백평의 전시 대지 입구에 대형 일주문을 설치하고 역사및 유품관(불교미술 변천사,큰스님 영정.유품전시).현대미술관.종단관.영상관.국내외 불교공예 품관.사찰음식관과 농수산물관.컴퓨터관 등의 생활관을 함께 운영한다.
행사기간 중에 법회.영산재 등 불교의식 외에도 진신사리 친견회.남사당패 공연.불교복식 패션쇼.안숙선 소리공연 등도 펼쳐진다. 자선행사로는 탑골공양(14일 탑골공원),깨달음의 사회화 운동 후원의 밤(15일 롯데호텔),청소년 장학금 전달,외국인노동자 위문,노인재소자 위문 등이 있다.
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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