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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원 교수 강원대 정치외교학과-컴퓨터 가정 탐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엄마,시스템이 다운됐어』『Ctrl+Alt+Del로 웜부팅을해야 돼.』 이제 막 다섯살이 된 원웅(정수유치원)의 말이다.
나정원(羅禎源.39.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씨 집 네식구는컴퓨터에 있어 부모.자녀간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열한살난 딸 상아(가동초등학교 5년)는 천리안 넷동 초등생방및 유니텔 꾸러기클럽 회원이다.상아는 게시판에 글도 열심히 올리고 편지도 보낸다.분당 4백50타의 타자속도를 자랑하는 상아는 담임선생님의 문서작성 부탁을 받을 정도의 실 력파다.
엄마 김경애(金敬愛.36.주부)씨는 천리안 주부동호회에서 맹활약중이다.공개자료실에서 교육용 프로그램을 내려받기도 하고,다른 주부들을 위해 재미있고 유익한 아이들 게임을 구하면 파일을올리기도 한다.
아빠 나정원씨는 대학원에서 「정보통신 기술발달과 민주주의의 관계」라는 텔레데모크라시(Tele-Democracy)과목을 강의하고 있다.주로 텔네트로 국회도서관이나 사회과학도서관에 접속해 자료를 구한다.
가끔 중요한 서류를 집에 놓고 학교로 출근하면 부인이 바이너리파일로 남편의 연구실까지 전송해 준다.
羅씨 가족이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데에는 김경애씨의 공이 크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오빠를 뒀던 탓에 남들보다 컴퓨터에 대한 공포감이 덜했던 金씨는 94년 무작정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아무 것도 모르던 상태라 컴퓨터를 고장내 용산에 드나들기를 수회.金씨의 컴퓨터교사는 PC통신이었다.
초보자를 위한 동호회에 가입하고 모르는 내용은 글을 띄워 질문도 해보고,그러다 정 안되면 소프트웨어 회사에 전화를 걸어 묻기도 하는 열의로 金씨는 금방 「수준급」에 이르게 됐다.뭐든지 빨리 배우는게 아이들.누가 가르친 적도 없는데 부모님 어깨너머로 도스 명령어를 배우고 한글자판을 익히게 됐다.「웅」과 「상아」라는 디렉토리를 만들어 각자 모아둔 자료를 활용한다.원웅은 주로 게임을 통해 영어.한글.색칠공부를 한다.요즘 한창 인터네트에 재미를 붙인 상아는 신문 이나 통신소식지에 소개된 인터네트 주소를 찾아가는 정보탐험이 취미다.
이번주에 컴퓨터 한대를 더 구입한다는 羅씨는 가족의 인터네트홈페이지 개설을 추진중이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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