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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횟집 '어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모처럼의 동창회라고 해도 많은 인원이 길게 두 줄로 앉다보면인사 한번 변변히 건네지 못하고 헤어지는 사이도 있게 마련.
팔각형 둘레에 4명씩 모두 32명이 둘러앉도록 만든 횟집 「어당」의 좌석배치는 그런 점에서 남다른 단체석을 원하는 손님의구미를 끌어당긴다.
팔각정 가운데는 조리사의 주방이라 마치 바에 앉은 듯한 기분. 바깥에도 따로 주방이 있기는 하지만 특히 술안주의 경우 대개 이 가운데에서 만들어 조리사가 직접 손님에게 건네준다.
술안주는 회 이외에 청어.병어.장어.은행.감자.베이컨.닭모래주머니 등 생선.야채.고기등 20여가지 중에서 원하는 것만 낱개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꼬치구이가 특색있다.
식사를 겸해 모듬회(1인분 1만원) 한접시,데판야키소스를 발라 구운 꼬치구이 4~5개,맥주 두어병,후식으로 데마키 정도 먹으면 3만~4만원대의 예산.
처음 찾는 손님이라면 아예 연어.참치 등 생선회 모듬,새우튀김,생선구이,꼬치,데마키 등을 차례로 맛볼 수 있는 코스요리(A 3만8천원,B 2만8천원)나 어당정식(낮에는 1만5천원,밤엔 2만원)을 고르는 편이 낫다.
어당정식은 코스요리에 비해 몇가지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에 비해 실속있는 메뉴.이들 세트메뉴에 딱히 고급스런 재료는 눈에띄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면서도 푸짐하다.
전체 분위기도 여유있고 청결하다.꼬치나 생선회를 세목별로 입맛따라 주문하는 손님을 염두에 두고 의자 등받이에 계산서 놓을자리를 마련한 것이나 팔각좌석 밑에 소지품 넣을 공간을 마련한것 등 요모조모 시설에 마음씀이 돋보인다.아쉬 운 점이라면 거의 1백석 규모에 여자화장실이 한칸 뿐이라는 것.
반면 서비스는 흠잡을 구석이 많다.종업원들은 친절하지만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코스요리에 꼭 나올 음식을 빠뜨리기도 하고 수십가지 꼬치재료의 차이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손님이 들어오면 일제히 『어서옵쇼』를 외쳐 활기를 돋우는것도 좋지만 메뉴를 숙지하도록 하는 것이 더 시급한 듯하다.
주인은 음식점 경영이 15~16년째.바로 곁에 「우당」이라는한우전문점과 같은 주인인데 맨 처음 시작했던 음식점이 일식집인데다 부인도 재일교포인 탓인지 일식에 미련을 떨구지 못해 두달전 「어당」을 열었다.
개업초기라 점심때 10인 이상 단체손님에게는 아래층 단란주점을 무료로 빌려주는 판촉행사도 하고 있다.
저녁시간엔 성인 술손님에게 맞는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어린이손님은 환영하지 않는다.
▶서울송파구방이동,대표 김정윤(金正潤.(02)203-8585) ▶가격과 식단:8천원짜리 탕정식.회덮밥부터 3만8천원짜리 A코스까지(부가가치세 10% 별도) ▶술:소주칵테일 2천5백원,정종대포 3천원,청하.맥주 4천원,매취순 1만2천원,국산 위스키 4만5천원 등 ▶영업시간:오전11시30분부터 오후10시까지.설.추석연휴 빼고 연중무휴 ▶주차장:80대.무료.주차 대행해줌 ▶신용카드:비씨.비자.마스타.삼성.LG 등 ▶예약:32석(팔각정),16석(방)단체 가능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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