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분신’ 박지원 민주당 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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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무소속 박지원(목포·얼굴), 김영록(해남-진도-완도) 의원의 복당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3월 민주당에 공천 신청서를 냈으나 박재승 당시 공천심사위원장의 ‘부정비리 전력자 일괄 배제’ 기준에 걸려 탈락했다. 이후 박 의원은 탈당해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배지를 달았다.

박 의원은 이날 “친정으로 돌아와 너무 행복하다”며 “민주당은 좋은 역사와 전통·업적을 갖고 있는 만큼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실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인물을 발굴하며 야당으로서의 투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는 국회인 만큼 국회 정상화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DJ의 입김이 여전히 세기 때문에 DJ 최측근인 박 의원의 행보는 앞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 정치권은 왕년 실세의 복귀에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다만 박 의원이 세력을 모으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남북 관계에 관심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대한 의견 개진은 있겠지만 제 스스로 언행을 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복당 결정으로 민주당 의석은 81석에서 83석으로 늘게 됐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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