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解放)’은 ‘구속이나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하다’라는 의미로 “학부모들이 등록금의 고통에서 해방돼야 한다” “내일이면 학기말 시험에서 해방이다”처럼 쓸 수 있다. ‘8·15 해방’이란 말에는 우리는 가만히 있는 가운데 몇몇 강대국의 도움으로 압제에서 풀려났다는 수동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반면에, ‘광복(光復)’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다’는 뜻으로 “광복의 감격에 취해 있던 한반도를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것은 신탁통치 결정이었다” “월간중앙이 광복 이후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의 ‘뒷모습’을 취재했다”처럼 쓸 수 있다. 이처럼‘8·15 광복’이란 말에는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가며 나라를 되찾았다는 능동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권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