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준비.感익히기 신임 국회의원들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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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설훈(薛勳.국민회의.서울도봉을)당선자는 27일 오전6시 5천만원짜리 전셋집을 나섰다.관내 쌍문역에 가서 당선 인사를 1시간.그 뒤엔 하루종일 등원(登院)준비로 보냈다.그는 교육위를 지망한다.비인기 상임위지만 『교육이 바로 서야 나 라가 바로 선다』는 소신을 살리기 위해서다.
낮에는 보좌관 후보 세사람을 면접하고 모교인 고려대를 찾아갔다.문과대.사범대 교수 세명과 1대1로 만나 상임위 활동에 대한 정책자문 약속을 받아냈다.이번주부터 국회 도서관에 틀어박혀14대 상임위 기록을 훑어볼 생각이다.
선거가 끝난지 20여일.초선들은 기성 정치인보다 더 바쁘다.
당선 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대부분 등원 준비에 골몰하고있다. 이재오(李在五.신한국.서울은평을)당선자는 요즘 세비(歲費)를 쪼개 쓰는 방안을 연구중이다.유급 보좌관 두명을 별도로채용할 방침이다.
김문수(金文洙.부천소사).김민석(金民錫.서울영등포을).김영환(金榮煥.안산갑).김석원(金錫元.대구달성)당선자 등 30여명의초선의원들도 별도로 보좌인력을 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전문인력이 뒷받침해줘야 깊이있는 질의를 할 수 있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은 셈.
그룹을 지어 공부하겠다는 당선자들도 많다.계파나 파벌 형성과는 다른 공부모임들이다.
이신행(李信行.서울구로을).박종근(朴鍾根.대구달서갑).김근태(金槿泰.서울도봉갑).이상배(李相培.상주)당선자가 대표격.이신행당선자는 수도권.대도시 초선을 중심으로 도시 재개발 문제 연구모임을 추진중.朴당선자는 섬유산업 등 중소기업 지원책 연구모임을,金당선자는 쉰살 안팎의 당내 초선의원 7~8명과 통일.경제를 공부하는 모임을 구상하고 있다.『30년만에 다시 학생으로돌아가는 기분』이라고.
어학실력 향상에 전념하는 당선자도 상당수.지난주부터 국회 도서관의 의원 열람실 518호에서 통상산업 분야 자료를 일람하고있는 김경재(金景梓.순천갑)당선자는 차 속에서 미군방송 테이프를 듣는 게 주요한 준비중 하나.『통상협상 능력 은 주요한 국가 자원중 하나』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건설교통위를 지망하는 민주당 김홍신(金洪信.전국구)당선자는 소설 『인간시장』을 집필할 때 자료수집을 도와줬던 동료들을 동원,벌써부터 건설현장의 비리구조를 추적중.
여성인 신낙균(申樂均.전국구).추미애(秋美愛.서울광진을).김영선(金映宣.전국구)당선자 등은 여성지위 향상과 남녀 고용평등을 위한 포럼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강성재(姜聲才.서울성북을).이원복(李源馥.인천남동을).김종배(金宗培.전국구)당선자 등은 『국회의원이 됐다고 생활의 변화를보이지는 않겠다』는 쪽으로 승용차도 현재 타고 다니는 2천㏄ 이하를 계속 이용할 생각.
김현종.양지열.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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