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특별사면’ 재계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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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경제계는 기업인들이 광복절을 맞아 대폭 사면된 데 대해 크게 환영하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 다짐으로 화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고 “경제계는 이번 사면을 계기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경제를 활성화하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해 화합과 동반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특별사면 대상에 다수의 중소기업인이 포함돼 있는 것은 기업의 사기 진작과 경제 활력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면된 대기업 총수들은 경영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경우 2년반을 끌어온 비자금 사건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영에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그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선진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며 중소기업·협력업체와의 상생 경영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11월로 예상되는 브라질 공장 기공식 참석을 비롯, 해외 공장 점검을 위해 출장길에 자주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완공을 앞둔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도 꼭 챙겨야 할 해외사업장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경영쇄신 차원에서 비자금 사건을 털어내는 소폭의 최고경영진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전 회장이 사면복권된 것과 관련, “앞으로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모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는 또 자원봉사 및 사회공헌, 사회적 상생경영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사면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에 힘을 얻게 됐다. 김 회장은 “다시 태어났다는 각오로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사임했던 4개 계열사(㈜한화·한화건설·한화L&C·한화테크엠)의 대표이사직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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