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호프집서 진솔한 대화 문제학생선도 흐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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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며칠전 내가 본 미담 하나를 적고자 한다.나는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인데 어느날 선생님인듯한 한분과 교복을 입은세명의 학생이 내가 일하는 호프집에 들어왔다.맥주와 안주를 시키며 그들은 계속 대화하고 있었다.학생들의 첫인 상을 보아도 금방 학교와는 친하지 않은 학생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른 들으니 『결석은 고사하더라도…』등의 대화가 흘러나와 내느낌이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런데 학생들은 처음에 죄를 지은듯한 표정을 짓고있더니 대화가 무르익을 즈음 표정이 사뭇 달라졌다.밝아진 것이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학생들끼리 노래방이라도 가라고 돈을 주신 것 같았다.물론 귀가시간까지 약속을 받아내셨다.
요즘 학교 폭력서클이다,이지메다,새학기 시작으로 촌지다 해서교사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때 이런 훈훈한 광경을보게돼 마음이 흐뭇했다.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사랑과 이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옥순<광주시남구주월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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