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화장품 새유통망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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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약국경영 다각화 바람을 타고 화장품이 약국 진열대까지 진출했다.화장품을 취급하는 약국은 대개 직장여성들의 출입이 빈번한 사무실 밀집지역과 지하철 역 부근의 체인가맹점 위주로 이미 1천곳을 넘어섰다.
이들 약국은 피부에 문제가 있어 일반 화장품만으론 곤란한 고객들에게 약사들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상담을 해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조제약 처방과 함께 화장품을 팔아 소비자 신뢰도에서 기존 화장품대리점보다 앞설 수 있다는 복안이다.
현재는 취급품목이 기초.색조 등 일반화장품과는 구별되는 기능성 화장품,그것도 1만~8만원대의 고가 수입품이 주류를 이루고있지만 약국내에 화장품 코너를 따로 마련해 일반화장품까지 판매하는 약국도 늘어나고 있다.부천시 대한약국,경기 도 광주의 성남약국등 온누리건강 약국체인 가맹점들이 이달초부터 「앙띠에 밍크에센스」「앙띠에 핫 마사지」(한국 코스핀사 제조)등 연약한 피부에 적합한 밍크오일류 세트 판매에 들어갔다.서울 남부터미널부근의 꽃서울약국,지하철 사당역 부 근의 평화당약국 등 한국메디팜 가맹점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다.가려움증.건선(乾癬).습진.신경성 등 피부 상태별로 기능이 세분된 플로이드플러스.크림F60(독일 메르츠사 제품)등 기능성 화장품들이다. 약국체인 베데스다는 지난해말 충남 천안에 있는 모델점천안종합약국내에 화장품 코너를 따로 마련,일반 화장품 판매 가능성을 시험중이다.또 8월께 온양에 외국의 드러그스토어 개념을도입한 대규모 종합건강센터를 열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이밖에 함약국(서울 역촌동).세화약국(光州)등 2백여개 비체인 약국들도 최근 화장품 취급을 시작했고,협동약국.파마토피아 등 약국체인들도 수입 밍크오일제품을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코스핀월드의 김제광(金濟光)씨는 『전문지식을 가진 약사를 통할 경우 덤핑 등 난매(亂賣)로 제품 이미지를 망칠 우려가 적다』고 밝혀 약국이 새로운 화장품 유통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예고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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