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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리비아 경제제재 이번 주 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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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국은 지난 18년간 취해온 대(對)리비아 경제제재를 21일께 해제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번주에 경제봉쇄를 해제, 미국 기업들의 리비아 석유 입찰 및 개발 참여를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또 외국 기업의 리비아 투자를 금지하는 '이란-리비아 제재법'도 동시에 해제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제재법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2000만달러(약 240억원) 이상을 리비아 석유산업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

미국은 그러나 리비아를 테러지원 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의 이번 경제제재 해제 조치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지난해 12월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를 전격 포기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이번 조치로 로커비 사건 유족들은 리비아로부터 1인당 400만달러의 추가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로커비 사건은 1988년 리비아 납치범에 의해 납치된 팬암 항공기가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파된 사건이다.

석유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로 석유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로열더치셸은 이미 리비아의 유전개발을 위해 2억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최원기 기자

<리비아 경제봉쇄 일지>

▶1986년=미국 리비아 경제봉쇄/리비아 트리폴리 폭격(카다피 딸 폭사)
▶88년=팬암기 영국 로커비 상공서 테러로 폭발, 270명 사망
▶92년=유엔 안보리, 리비아 금수조치
▶2003년 3월=리비아.미국.영국 3개국 정보국 런던서 비밀접촉
▶2003년 12월=리비아,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
▶2004년 2월=제임스 켈리 미 동아태 차관보 "북한, 리비아 본받아야" 촉구
▶2004년 4월=미국, 리비아 경제봉쇄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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