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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경련 한방치료' 기사에 대한 질의.답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안면경련 한방으로 고친다」는 본지 4월10일자 기사를 읽고서울대병원 신경과 전범석(全範錫)교수가 치료효과를 의심한다는 의견과 함께 구체적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를 해왔다.이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깊은 불신 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나올수 있는 문제 제기라고 생각된다.의학기사는 독자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신념으로 기사의 정확성에 최선의노력을 기울여온 중앙일보 건강의학팀은 全교수의 의견을 존중하고양.한방의 상호이해를 돕기위해 취 재원이 됐던 현대한의원 허종회(許鍾會)원장의 답변을 함께 게재한다.
[편집자註] 안면경련을 한방으로 치료한다는 기사는 이 분야를전공하는 의사로서 수긍하기 어렵다.본인은 3년동안 2백여명의 환자를 치료했으나 대부분 과거 한방치료를 받았음에도 단 한명도효과를 보지 못했고 다시 한방치료를 선택한 환자도 없었다.
또 과연 안면경련이라는 진단이 고금의 한의서에 있으며 병인을서양의학과 같이 명확하게 밝힌적이 있는지 묻고싶다.더구나 안면경련을 기혈의 순환장애로 해석한다는 것은 그럴듯한 자의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또 명확한 진단적 기준과 병인에 대한 이해없이 과연 이 질환이 한방으로 치료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어떤 치료가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자료로 효과를 입증해야 하며,효과를 본 환자가 있었다는 막연한 주장은 풍문에 지나지 않는 다.
20년동안 진료한 1천여명의 환자는 오히려 서양의학적인 수술이나 주사치료로 호전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임상결과가 기록된 환자기록부가 보관되어있다.한의서에서 이 질환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면 황제내경의 「경근(經筋)편」을 참고 하기 바란다.그밖에 「갈근수침이 항경련,진정작용에 미치는 영향」(대전대한의대 석.박사논문집)등 다수의 논문이 이미 발표되어 있다.
안면경련의 병인인 신경의 비정상적 회로,근육 긴장도 이상에 의한 안검연축,정신적 원인에 의한 습관성 안면경련등에 대한 한의학적인 입장은 서양의학과는 다르다.
다시말해 부분증상인 안면경련을 어느 한부위 이상으로 보지않고몸전체의 기혈 불균형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다.
먼저 혈(血)이란 혈액만이 아니라 인체내 모든 진액(津液)을대표하는 용어로 인체 각기관과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근원이다.또 기(氣)란 혈등 유형의 물질을 인체 각 부위에 보내주는 힘 그 자체로 생명에너지와 비슷한 개념이다.한의 학에서는 정신과 생각을 지배하는 심(心)과 혈을 저장하고 근육에 관계하며 피로를 극복하는 간(肝)에 급격한 감정의 변화와 과로의 축적이오면 허혈상태및 변화를 동반하는 풍이 발생한다고 본다.안면경련의 원인을 기혈순환장애로 보는 근거 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병든 나뭇가지에 햇빛과 영양분을 주는 원리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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