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소녀’임춘애, 칼국수집 사장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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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 주자 임춘애(39)씨가 ‘17년간 라면만 먹고 금메달을 땄다’는 기사에 대해 “초등학교 합숙 훈련 때 외부에서 증정받은 라면을 간식으로 먹었다는 말이 와전됐다”고 고백했다고 조선닷컴이 9일 보도했다.

임춘애씨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 육상 중장거리 선수로 출전해 3관왕을 차지했었다.

“라면 먹으면서 운동했어요. 우유 마시는 친구가 부러웠구요”라는 그의 우승 소감은 광고문구보다 더 강렬한 것이었다. 국민들은 한편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접하고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라면 소녀’라는 별명은 당시 한 언론사의 보도 때문에 얻은 것이다.

임춘애씨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의 성화 최종 봉송자로 선정된 것은 일본 언론의 개막식 기밀 유출 사건 때문이었다. 개막식을 3일 남겨두고 일본 언론에 성화 최종 봉송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보도됐다. 일제 강점하에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던 고(故) 손기정 옹이 성화 최종봉송자라는 사실이 누설됐다.

임씨는 그날 저녁 김집 한국선수단 단장의 전화를 받고 밤 11시에 잠실운동장에서 손기정 옹이 들고 온 성화를 넘겨받아 마지막 봉송자로 달리는 연습을 했었다고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임춘애씨는 육상선수 생활 은퇴 후 친구와 결혼한 후 1남 1녀를 낳고 칼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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