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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교육과정 적용 달라진 공주고등학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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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충남 공주고(교장 劉斗烈)1학년 학생 4백50명(10개 반)은 한 교실에서 함께 배우다가도 수학시간이 되면 책과 공책을 들고 다른 교실로 뿔뿔이 흩어진다.각자 편성된 심화(상위).발전(중위).보통(하위)반으로 찾아가 수학 수업을삐 받고 다시 원래의 교실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올들어 고교 1학년부터 제6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달라진 학교 현장의 모습이다.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학생들이 특정과목에 한해 자기 실력에맞는 반에 편성돼 교육받는 「수준별 반편성 이동 수업」▶학교가정한 특정 교과목을 학생들이 무조건 수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과 같이 학교가 여러 과목을 개설하면 학생이 골라 들을 수 있는 「교과목 선택제」 확대.
공주고는 6차 교육과정을 정착시키고 오는 2000년부터 시행예정인 새 교육과정(능력별 교과서 차별화 등)의 준비를 위해 서울 양재고와 함께 교육부가 정한 시범학교다.
공주고는 우선 제2외국어 과목을 독일어.프랑스어 외에 중국어.일본어로 늘리고 교양과목은 철학 한 과목에서 철학.논리학 등네과목으로 확대했다.학생들이 원하는 선택과목을 미리 신청받아 같은 제2외국어.교양과목을 택한 학생끼리 반을 구성했다.
부족한 교사는 공주농고(일본어).공주사대부고(중국어)교사가 출장 강의하고 교양선택 과목은 교내 교사중 부전공.복수전공한 교사가 맡도록 했다.
「수준별 반편성 이동수업」은 수학에 한해 실시키로 결정,지난달 네차례의 평가시험을 치러 10개반 학생을 심화(2개반).발전(6).보통(2)반으로 구분했다.수업 시간표도 새로 짜 지난8일부터 본격 이동수업을 시작했다.교과서와 진도 는 반마다 같지만 깊이에서는 단계별로 차등을 뒀다.이문하(李文夏)교감은 『심화반 학생에게는 교과서에 없는 어려운 내용도 가르치는 반면 보통반 학생에게는 우선 흥미를 갖도록 교과서중 어려운 내용은 빼고 쉬운 것만 가르치고 있다』며 『 6개월마다 반을 새로 짜고 내년에는 영어도 이동수업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선 해결돼야 할 숙제들도 적지 않다.가장 큰 문제는 학생간의 위화감.많은 학생.학부모가「수준별 이동수업」의 효과를 인정하고 있으나 일부 하위반 학생들은 불만이 많다.발전반인 李모군은 『똑같은 시 간에 수학을 배웠는데도 심화반 학생이 나보다 더 깊이 배운 것을 알고 몹시화가 났다』고 말했다.
신성순(申成淳)연구주임은 『많은 교과목을 개설하기 위해선 교사와 교실의 확보가 시급하다』며 『한 교실에서 여러 수업이 이뤄질 수 있는 다목적 교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또 수준별교육은 단계별 수업 내용의 깊이가 다르고 선택과 목은 난이도에서 차이가 있어 벌써 정확한 성적평가가 걱정거리로 등장했다.
공주=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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