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팔도,노먼 제쳐 세번째 정상-마스터스골프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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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67타(팔도)와 78타(노먼).무려 11타 차이-.
이변이라기보다 차라리 불가사의였다.해마다 대회 최종일에 「사건」을 만들어온 오거스타 내셔널GC의 악명높은 「아멘코너」는 결국 「백상어」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말았다.
〈관계기사 40면〉 「스윙머신」 닉 팔도(38.영국)가 올시즌 메이저대회인 96마스터스골프대회(총상금 2백50만달러)에서6타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60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팔도는 15일(한국시간)이곳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합계 12언더파 2백76타로 전날 6타차 선두였던 그레그 노먼(41.호주)을 오히려 5타차로 제쳤다.메이저대회에서 6타차 역전우승은 지난 1910년 이 후 이번이 처음. 팔도는 이로써 89,90년 이 대회를 2연패한데 이어세번째 정상에 등극하며 45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겼다.팔도는 이날 6개의 버디를 잡은 반면 보기는 1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노먼이 팔도에 우승을 헌납한 셈이었다.보기 5,더블보기 2개를 범한 반면 버디는 3개밖에 잡지 못했다.6오버파 78타,도저히 상상도 안되는 스코어였다.6타차 선두로 이날경기를 시작한 노먼의 불행은 후반에 닥쳤다.3일 동안 1개의 보기밖에 범하지 않았던 그는 후반에만 더블보기 2개를 포함,4오버파로 부진했다.
지난 86년 3라운드까지 1타차 선두를 달리다 잭 니클로스에게 오히려 1타차로 역전을 당한 노먼의 「마스터스 악몽」은 아멘코너(11~13번홀)의 중심인 12번홀(파3)에서 재현됐다.
오거스타(조지아주)=김종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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