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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시인학교·인형극제 … 전국은 테마축제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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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시와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여름밤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공연을 감상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무더위를 잊는 하나의 방법이다.

하루 두 번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에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한국문인협회 화성시 지부는 16~17일 제부도에서 바다시인학교를 연다. 바닷가에서 시인과 시민이 어우러져 애송시를 낭송하고, 원로시인 이근배·박제천·오세영씨 등과 시에 대한 자유토론도 벌인다. 오탁번(한국시인협회장), 임병호(경기시인협회장), 유안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원구식(월간 현대시 주간) 등도 참석한다.

1989년 시작된 춘천인형극제는 올해로 성년(20년)을 맞았다. 그래서 올해 주제는 ‘20(Twenty)’이다. 헝가리·프랑스·러시아·이탈리아·미국 등 해외 7개국 8개 극단과 국내 45개 전문 극단, 36개 아마추어 극단 등 89개 극단이 참가한다. 닥종이 인형 초대전, 인형극 체험 캠프, 다양한 장르의 축제 공연이 마련됐다.


부산에선 한국과 미국·독일 등 10개 국 마술사 5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2006년 월드챔피언대회 무대 부문과 클로즈업 부문에서 각각 그랑프리를 수상한 프랑스 피루와 미국의 릭 마릴이 현란한 마술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안하림·한설희·이제민 등이 나선다. 벡스코에선 마술사들이 직접 마술을 가르친다.

대전은 물을 주제로 ‘H2O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천연염료가 들어 있는 물총으로 서로를 쏘는 ‘물 벼락’, 물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유비쿼터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일대에선 국내외 20개 공연팀이 예술공연을 펼치는 세계야외공연축제가 열린다. 폴란드의 ‘여인의 학교’와 중국 소림무술학교예술단의 ‘우슈, 두물머리를 날다’ 등이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여름 밤에 음악과 함께 피서를 할 수도 있다. 제주도는 국제관악제를 준비했다. 독일의 ‘부치나 앙상블-본’이 중세 후반과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당대의 관악기로 연주한다. 2000년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의 금관앙상블 ‘체스트넛 브라스컴퍼니’는 현대음악 연주와 시대별 악기 소리를 재연하는 고악기로 연주한다. [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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