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새정보문화 정착에 IIE 큰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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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정보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기업이나 연구기관에서 한정된 계층이 사용해오던 정보화 개념이 이젠 사회 전반에서 업무개선.경쟁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정보화추진운동은 정보화의 이점을 널리 알리는 계몽교육에 치중해온 게 사실이다.이로인해 우리 사회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 측면에서 정보화에 대한 잠재적인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불과 50여년의 컴퓨터 역사에도 불구하고 정보화의 중요성에 대해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사실이다.
또 하나는 청소년층의 정보기기에 대한 친화력이 남달리 왕성해졌다는 점이다.
PC 보급이나 PC통신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 이 모두를 말해주고 있다.
PC통신에 친근해진 사람들은 이질감 없이 인터네트를 통해 세계의 문을 넘나드는 일이 날로 자유로워지고 있다.이는 정부가 공들여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 기반 구축.무궁화위성 발사,그리고 정보통신분야 대단위 신규사업들의 출현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는 현상들이다.
지금이야말로 정보화 열기를 국력의 근간으로 결집시키는 새로운도전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만약 자생적인 사회변화에만 맡겨 버린다면 우리의 정보화는 다른 정보 선진국의 뒤축만을 쫓는 영원한 2등국에 머무르고 말 것이다. 학교교육의 정보화만큼 중요한 것도 드물다.특히 문화관습을 체질적으로 익히는 데는 어린 세대일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가정에서 정보화에 대한 체계적 지도나 문화적 여과없이 대량정보 앞에 노출돼 있어 부작용을 걱정할 단계까지 왔다.
이같은 우려는 왕성한 정보 흡수력과 소화능력을 갖춘 젊은 세대들의 분출하는 지적 호기심을 창의력으로 승화하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중앙일보사의 학교정보화(IIE)운동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정보문화의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시의적절한 발상이라 하겠다.이런 운동이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후진성을 극복하는 계기로 발전될 것을 확신한다.
학교정보화의 제도적 정착은 어려서부터 정보선택의 분별력과 세계인으로서의 자질을 길러주는 등 미래사회에 대비한 새로운 교육문화 정착에도 기여하는 바 클 것이다.그때쯤 돼야 정보사회는 우리 앞에 밝은 모습으로 다가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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