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주식이 1원?…동부CC 25만주 회장에 싸게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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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검 중수부는 19일 동부그룹이 충북 음성군에 건설 중인 동부CC 주식 25만주를 주당 1원에 매매하는 방법으로 김준기(金俊起)회장에게 넘기는 등 부당 내부거래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월부터 충청북도와 음성군으로부터 동부CC 허가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동부 측은 "당시 동부CC가 자본잠식 상태였기 때문에 부당 내부거래를 피하기 위해 주당 가격을 1원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동부그룹은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면서 금융계열사인 동부화재 등을 통해 6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나 아남반도체가 다시 이 돈을 동부전자에 순환출자하는 방식으로 편법 지원해 부당 내부거래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金회장을 소환해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정치권에 불법 자금을 건넸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002년 대선 때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나라당에 제공한 불법 대선자금 100억원의 출처와 삼성그룹이 한나라당에 제공한 채권 140억원에 대한 계좌추적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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