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에어컨 주의보’ 밖은 35도 폭염, 숙소 온도는 20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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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베이징 올림픽 참가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 입성한 한국 선수단에 때 아닌 ‘에어컨 주의보’가 내려졌다. 5일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의무팀 김리나씨에 따르면 실내 에어컨에서 나오는 강하고 찬바람에 일부 선수가 가벼운 감기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한낮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실내 기온은 20도를 조금 넘는 등 심한 온도 차 때문이다. 선수촌 숙소 실내 온도도 23도로 맞춰져 있는 경우가 잦아 외부 온도와 무려 10도 이상 차이 나기도 하고, 온도계는 33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아스팔트가 후끈 달궈지면서 생긴 지열 때문에 실제 느껴지는 한낮 기온이 40도에 이른다.

○…이에리사 한국선수단 총감독이 “금메달 8개는 무난하고 다른 종목에서 선전하면 1~2개를 더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감독은 5일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국제지역에서 열린 한국선수단 입촌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4년 전 아테네 올림픽과 비교할 때 기량이 당시보다 못한 종목, 나아진 종목이 분명 있다. 금메달 8개는 무난하고 유도·레슬링·펜싱·남자체조 등에서 1~2개는 더 추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 종목의 선전 여부에 따라 금메달 10개, 세계 10위 수성이라는 ‘10-10 전략’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뜻이다. 이 총감독은 “사격이 제일 먼저 열리는데 금메달을 따주면 순탄하게 출발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메달 레이스가 약간 빡빡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비운의 육상스타 프랭키 프레데릭스(40·나미비아)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를 대표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120차 총회 첫날 선수분과위원장에 나미비아 육상선수 출신인 프레데릭스가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프레데릭스는 IOC 선수위원 임기가 끝나는 세르게이 붑카의 뒤를 이어 앞으로 2년간 선수분과위원장 직을 맡게 된다. 프레데릭스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100m와 200m에서 잇따라 2위에 그쳐 금메달 하나 없이 은메달만 4개를 목에 걸었다.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자 후보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5일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야오밍이 베일에 가려 있는 개막식 성화 점화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야오밍이 대신 6일부터 3일간 베이징 시내에서 펼쳐지는 성화 봉송에 참여할 총 841명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오밍도 자신이 성화 점화자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선배 세대가 맡았으면 좋겠다”며 간접적으로 고사 의사를 밝혔다. 베이징 시내 성화 봉송자 후보에는 야오밍 외에 중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양리웨이와 여름올림픽 사상 중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사격의 쉬하이펑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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