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관계자는 “현 회장은 추모식 자리에서 금강산 피격 사건에 유감을 표하는 한편 부군의 유지에 따라 대북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려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측의 강경 노선으로 남쪽 여론이 나빠지자 그런 이야기를 하기가 거북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민감한 시기에 언론에 노출되길 꺼려 이날 집무실이 있는 서울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에 출근하지 않았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을 제외한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 200여 명은 이날 예정대로 창우리에서 추모식을 했다. 윤 사장은 금강산에서 매년 열리던 정몽헌 회장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금강산을 찾았다. 그는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 사람들과 만나면 이쪽(현 회장과 현대아산 측 입장) 상황을 말해 주고 저쪽 분위기를 듣겠지만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추방 조치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자체적으로 인력 조정 일정이 있어 가급적 우리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