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점차 확산 레포츠 상품 개발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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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주 5일 근무제가 상품시장을 바꿔가고 있다.
금요일 오후부터 레저.스포츠 등 야외생활에 들어가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가가 늘어나고 스키.골프 등의 스포츠가 생활화되면서 이를 마케팅 표적으로 삼거나,도시생활과 야외생활 또는 근무와 휴무를이어 주는 이른바 브리지(연결다리)상품들이다.
지난달초 출시된 ㈜휠라코리아의 「휠라스포츠」는 본격 레포츠 정장을 표방한 브랜드다.테니스복.수영복 등의 스포츠 패션에 주력해 온 이 회사가 새로이 「스포츠」를 덧붙인 캐주얼 정장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젊은 샐러리맨들의 주말패션에 주목한 것.
휠라코리아 마케팅팀의 이선미씨는 『휠라스포츠는 주말에 사무실에서 바로 야외로 출발할 수 있도록,정장이면서 정장이 아닌 브리지 패션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적당한옷을 골라 스스로 맞춰 입는 정도였으나 휠라스포 츠는 이를 토털패션화한 것인데 스포츠풍의 재킷과 진.니트.남방류 외에 정장이면서도 줄무늬 또는 원색계통인 바지들이 주종이다.
화장품업체인 ㈜코벨은 2월초 남성향수의 새 브랜드로 「폴로스포츠」를 내놓아 한 달만에 1만개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폴로스포츠 향수는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분이 된 활동적인 현대 남성들을 위한 신개념 향수」로 마케팅 컨셉트를 설정하고 향수병도 등산용 물통 또는 아령 등을 본떴다.
판매 이벤트 장소도 스키장 등을 택해 「땀에 강하고 프레시한느낌」을 집중부각해 지난 밸런타인데이의 경우 롯데월드백화점 1개 매장에서만 하루 1천만원어치를 팔았다.
상품개발 관계자들은 최근의 전원주택.스포츠카페나 레크리에이션자동차(RV) 등의 높은 인기도 주 5일 근무에 따른 레포츠 붐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해초 본격 시판에 들어간 국내 최초의 7인승 RV인 현대정공의 「싼타모」도 계절이 바뀌면서 하루 1백대꼴로 계약이 크게늘고 있다.
현대정공의 김봉경 부장은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현대.기아자동차 등에서도 곧 RV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여서 세단형 승용차중심의 국내 자동차시장이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면도기.전화기.시계 등도 스포츠 제품이 인기다.
홈쇼핑TV의 경우 20만~30만원대의 스포츠시계인 「파리 다카르 랠리」가 지난달 졸업.입학철을 맞아 전품목중 판매순위 1,2위에 오르기도 했다.이밖에 농구.야구.테니스.골프 공 모양으로 디자인된 면도기.전화기 등도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장식을 겸한 생활용품으로 통신판매 등에서 인기품목에 올라 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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