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여야 전국 TV방송연설 막판 최대 변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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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현행 선거법에는 각 정당이 전국구후보 2명을 내세워 방송연설을 할 수 있게 돼있다.TV.라디오 각 2회에 시간은 10분씩이다.여야는 자신들의 출연일을 7~10일 밤으로 잡았다.투표일에 임박해 택일한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믿기 때 문이다.
여야는 전국에 방송되는 TV연설이 막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TV연설을 그르치거나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맞을 경우 이를 만회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그래서 연사 선정,연설 스타일,자막.화면처리 문제등을 놓고 이 만저만 고심이 아니다.
방송시간에서 「골든 아워」를 선점한 쪽은 신한국당이다.이회창(李會昌)선대위의장은 10일,박찬종(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은 9일 밤 출연한다.KBS는 선착순싸움에서 이겼고,MBC는 경합자가 없었다.두사람은 「21세기 대비」「안정속의 개혁」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야당의 공천헌금등에 대한 공격도 할 방침이다.여기에 李의장의 경우는 「대쪽」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한다.朴위원장은 젊은층을 염두에 두고 부드러운 화법에 적당한 제스처도 섞을 생각이다.
국민회의는 김대중(金大中)총재와 김한길 선대위대변인이 나선다.물론 신한국당이 주공격대상.대선자금.장학로(張學魯)사건.경제정책 실패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방침이다.金총재는 특유의 달변으로 여당견제를 위해 3분의1이상 의석을 달라고 호 소할 계획이다. 金총재의 파트너격인 김대변인은 소설가인 동시에 TV토크쇼사회자 출신.너무 진지하게 하면 유권자의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아래 노타이차림에 적당히 조크도 담을 생각이다.
민주당은 김홍신(金洪信)선대위대변인과 전국구 2번에 공천된 이미경(李美卿)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가 나란히 나선다.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3金등 이른바 「부패정치 5적」의 폐해를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은 공략목표가 분명하다.이동복(李東馥)선대위대변인이 보수색채가 강한 도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고,농협중앙회장을 지낸한호선(韓灝鮮)농어촌특위위원장은 현정부의 농정실패를 공격한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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