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미 첫 ‘금 찬미’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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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사격 대표팀이 3일 베이징사격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베이징에 입성한 사격 선수들은 이날 오전 선수촌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베이징사격관(권총·소총)과 베이징사격장(클레이)에서 종목별로 1~2시간씩 실전 훈련을 했다. 변경수 사격 감독은 “베이징 날씨가 합숙 훈련을 한 임실보다 덜 더워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며 “김찬미·이대명·진종오의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의 전체 종목 중 첫 금메달이 탄생하는 여자 10m 공기소총의 김찬미(사진)·김여울은 두 시간 동안 각각 50발과 100발을 쏘며 감을 조절했다. 여자 10m 공기소총은 개막식 다음날인 9일 오전 8시30분 경기를 시작한다.

김찬미는 이날 연습에서 50발 중 초반에 2발을 9점에 맞혔을 뿐 나머지는 모두 10점 만점을 쏘았다. 박상순 여자 공기소총 코치는 “김찬미는 국내에서 399점(400점 만점)을 쏘는 등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이 절정”이라며 “좋은 감각을 경기 당일까지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격은 정신력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첫 금메달이 걸린 종목이라는 언론의 관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자 권총의 진종오는 아직 경기장이 익숙하지 않은 듯 연습 사격 첫 번째 시리즈 10발에서 8점을 2번 쏘는 등 초반 부진했으나 이후 9~10점대를 유지하며 감각을 찾아 나갔다. 이어 “경기장 환경이 국내보다 더 시원하고 쾌적한 것 같다. 컨디션도 좋다. 당장 내일 경기를 해도 괜찮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선일 남자권총 코치는 “중국 선수들이 홈에서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지만 오히려 홈이기 때문에 엄청난 심적 부담을 안고 뛸 수밖에 없다”며 “최근 연습기록만 유지하면 메달은 색깔만 문제”라고 거들었다. 여자 화약 소총의 김유연(인천시 남구청) 등 다른 선수들도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베이징=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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