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이있는선거구>政界 개편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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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번 총선과정의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는 총선이후의 정계개편에대한 열띤 논쟁이다.선거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여야지도자들이 앞다퉈 「내각제」「여소야대」「개혁세력연합」등 총선이후 모양새를 전제로 표몰이에 나선 때문이다.
정계개편이 쟁점으로 대두되는 선거구는 역시 총선이후에 자신의존립이 걸린 당지도부나 중진급이 포진한 지역.지역개발공약등의 마이크로 정치보다 향후 정계개편의 중심축을 과시하며 큰 인물임을 부각시키는 매크로 정치와 이에 대한 시비가 쟁점으로 부각되는 곳들이다.
총선후 내각제라는 선명한 정계개편카드를 내건 김종필(金鍾泌.
부여)자민련총재는 오히려 여타후보들의 내각제 쟁점화 배제작전에아직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신한국당 이진삼(李鎭三)후보는 『내각제론에 맞불을 놓아 휘말릴 경우 JP의 무게가 각인돼손해만 볼 뿐』이라며 철저히 무대응작전으로 일관중이다.李후보측은 『부여가 충청 16개 시.군중 재정자립도가 꼴찌』『20년새인구가 반으로 줄어들 정도로 낙후』주장에 이어 『정계개편보다 지역경제개편이 중요하다』며 철저 한 차별화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보수신당 가능성을 거론했던 김윤환(金潤煥)신한국당대표의 구미을 지역에서는 여타후보들의 다연발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민주당 윤정석(尹正石)후보는 『부정부패당을 차리려고 한다』며 신당자체에 흠집을 내고 있다.
선거전 초반 金대표측이 『김윤환을 청와대로』『구미시민 밀어주면 7천만 책임진다』는 큰 인물 홍보작전을 펼치고 빠지자 자민련 최종두(崔鍾斗)후보측은 『큰 인물이 아니라 5,6,7공에 끊임없이 봉사해온 큰 철새』라며 맞공세를 펼치고 있다.
총선후 『민주당중심 3金청산과 개혁세력연합』을 내세우며 서울강동갑에서 출전한 이부영(李富榮)전의원도 여타후보들의 「2중대론」「총선후 신한국당행」등의 반박공세에 직면하고 있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총선후 연합가능성에 대한 논박은 김덕룡(金德龍)의원의 서초을지역에서도 불꽃을 튀긴다.국민회의 정상용(鄭祥容)의원측은 『민주당의 안동수(安東洙)후보를 찍어 줄 경우결국 고귀한 야당표가 신한국당으로 넘어가는 것』 이라며 선명야당 지지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탈DJ』와 『3김청산 정계개편』의 화두로 전북정읍에 나선 김원기(金元基)민주당대표는 『한 맹주이외에는 존립치 못하는 정치풍토를 민주당이 없애겠다』고 외치나 국민회의 윤철상(尹鐵相)후보는 『상속을 노리고 부모가 빨리 죽기만 바라는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응수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강남을에 출전한 홍사덕(洪思德)의원의 『총선후 국민회의.민주당의 야권재통합론』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자민련 이태섭(李台燮)후보측은 『야당통합이 아니라 국민회의 입당을 노리는 위장취업 무소속』이라며 보수야당표를 설득하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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